세계 파라 스노보드 월드컵이 펼쳐지고 있다. 대한민국 래환(유태오) 선수의 차례다. 그는 능숙하게 스노보드를 타고 결승점을 통과한다. 기록을 확인하니 1등이다. 래환은 여자친구 오월(수영)과 기쁨을 나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청혼하는데.
진아(이연희)는 래환 선수의 출발을 도왔던 비정규직 스키장 직원이다. 래환과 달리 그녀의 남자친구는 이별을 고한다. 여행 자금으로 함께 모았던 돈도 돌려 달라고 하는데.
여행사 대표 용찬(이동휘)은 가이드하랴, 피앙세 상대하랴, 바쁘다. 국적이 달라 결혼 문화도 달라서 쉽지 않은데.
강력계 형사 지호(김강우)는 남편을 심하게 때린 여성을 쫓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의 발에 넘어지고 만다. 가까스로 여성을 잡기는 했으나, 적반하장으로 지호를 몰아세우는데.
《새해전야》는 새해가 되기 전 일주일 동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는 새해를 향하고 있지만, 정작 인물들은 관심 없다. 다들 눈앞의 문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장애, 배신, 이혼, 이별.. 다른 듯하지만, 사회의 편견으로 한데 모아지지 않을까 싶다.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문제이기도 하고. 어디서 본 것 같다. 우리, 혹은 주변의 모습이라 익숙하다고 할까. 그래서 전혀 신선하지 않다. 심각한 듯 소소한 문제라서 갈등도 쉽게 풀린다. 인물들이 많아 산만하기도 하고. 그래도 몇몇 배우들의 매력이 돋보인다. 아르헨티나의 풍광도 아름답고. 잠시나마 이 영화로 대리 만족을 해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