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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좋은생각』을 9월에 읽고 쓴다. 6월, 7월, 8월에도 읽기는 했지만, 마지막 장을 만나지는 못했다. 9월에야 비로소 만났다. 갈수록 느려진다. 사실 오늘도 만나지 못할 뻔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바지런을 떨었다. 5월『좋은생각』도 마음에 닿는 문구들이 많다. 역시 더없이 귀하게 다가온다.  

 

그녀는 동화를 쓸 때 어릴 적 자신이나 육아 경험, 직접 만난 아이들을 떠올린다. “아이는 한번도 아이였던 적이 없어요.” 아이들이 읽는 글을 쓸 때 염두에 두는 점이 있는지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무슨 뜻일까?

“어른 입장이니 그들을 ‘아이’라고 하죠. 하지만 아이는 그냥 자기 자신이에요. 한 살 때도, 두 살 때도 그냥 ‘나’일 뿐이에요. 가령 아이가 찬장에 손이 닿지 않으면 어른은 ‘아이라서 그래’라고 하지만, 아이는 ‘난 키가 작아서 손이 안 닿아.’라고 생각합니다. 어른 중심 사고방식에 익숙해지지 않으려고 해요.”     (p. 14~ 15)

 

집을 떠나 서울에서 혼자 학교를 다니고 직장 생활을 할 때, 고앗집 할매와 고등어가 떠올랐다. 어둡고 좁은 자취방에서 막막한 미래를 생각하며 잠 못 이룰 때나, 나란 존재가 보잘것없을 때, 고앗집 할매와 고등어를 생각하면 마음이 좀 차분해진달까.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고 나 자신은 초라하지만, 조용히 일어나 이불을 개고, 먼지를 쓸어 내고, 쌀을 씻고, 나를 위해 더운밥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삶의 존엄이란 나 자신을 위해 고등어 한 마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그 흔들리는 발걸음에 깃드는 것이라고.     (p. 24)

 

누구에게나 삶은 혼란스럽고 힘들다. 닥쳐오는 문제들을 붙잡고 씨름해야 한다. 이럴 때 즐거움은 별 힘을 주지 못한다. 의미를 찾는 것은 우리 속에 높은 단계가 있음을 믿고 그쪽을 향하여 애쓰는 태도를 뜻한다. 의미는 머리로 깨닫는 것이 아니라, 계속 애쓰는 가운데 느끼게 된다. 이렇게 할 때 삶에 질서가 생기고 점차 강해진다. 삶을 강건하게 하는 것은 능력이나 재산이 아니다. 의미만이 나를 강하게 한다.     (p. 45)

 

일상 수행 승려 고우의 말. “가정과 직장만큼 훌륭한 선방(禪房)은 없습니다. 늘 어려움이 닥치니까요, 자기가 하는 일을 수행이라 여기고, 생활 속에서 나를 앞세우지 않으면 유연해집니다. 분노와 미움, 투쟁심 대신 자비와 연민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p. 53)

 

마음의 문을 열고 무언가 받아들이려 손을 뻗으면, 인생의 단맛이 이런저런 형태로 다가온다. _ 에밀리 넌     (p. 54)

 

위하여 소설 《그 여름, 그 섬에서》의 한 대목이다. “제겐 아무것도 없어요. 돈도, 직장도, 사랑도 없죠. 이제 뭘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주방장은 다리를 쭉 뻗더니 맥주병을 들어 올렸다. “무(無)를 위하여. 지금이 바로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때지요.”     (p. 55)

 

삶의 의미 중년에는 행복감이 급감하는 동시에 삶의 만족도는 높아졌다.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 교수 데이비드 알메이다에 따르면 자녀 양육, 부모 봉양, 과중한 업무 등 여러 스트레스 요인은 삶이 풍성하다는 증거가 된다. 의미가 즐거움보다 중요하다.     (p. 57)

 

담쟁이 담쟁이가 넝쿨을 기르는 이유는 잎을 만들어 햇빛을 가능한 한 많이 받기 위해서다. 또한 장애물을 만나면 자기 무게의 이백만 배에 이르는 힘으로 붙들고 올라타 자란다.     (p. 59)

 

책을 읽는다는 건 인류가 고안해 낸 가장 멋진 유희. _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p. 60)

 

우리는 조금 더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다. 내가 아는 극히 일부의 세상이 전부라 믿지 않고 주변을 기웃거려 보는 것, 오래전부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물음표를 던지는 것, 맹목적인 비난을 거두고 본질을 바라보는 것, 그럼으로써 상대를 향한 편견과 차별, 미움과 비난을 한 꺼풀 벗겨 내는 것, 다양한 삶이 공존하는 시대, 우리에겐 당연함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p. 62)

 

사람들이 왜 새로운 생각을 두려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오래된 생각이 두렵다. _ 존 케이지     (p. 62)

 

사람들은 말한다. 어떤 일들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혹은 자신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용서한다. _ 앨리스 먼로     (p. 78)

 

분명히 도착하게 되어 있어. 오래 걷다 보면 말이야. _ 루이스 캐럴     (p. 80)

 

우리의 행동은 눈에 보이지만 그 행동의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 _ 카를 구스타프 융     (p. 84)

 

훌륭한 업적은 함께 일궈 낸 작은 것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_ 빈센트 반 고흐     (p. 98)

 

외로운 심정은 털과 털, 피부와 피부 또는 털과 피부가 맞닿음으로써 위로받는다. _ 폴 갈리코     (p. 102)

 

사랑이란 자기와 다른 방식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을 이해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_ 프리드리히 니체     (p.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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