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공연이었다. 오타쿠 아저씨들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궁금했다.
저번주 토요일에 '짱'팀으로 보았는데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처음 연극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웃음 폭탄을 안겨준 조달환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싶다.
키사라기 미키짱을 광적으로 좋아하던 다섯 남자, 이에모토, 키무라 타쿠아, 스네이크, 야스오, 딸기 소녀.. 그들은 1년 전 자살로 삶을 마감한 미키짱의 추모식에 모인다. 닉네임만큼이나 평범치 않은 다섯 남자는 만남부터 시끌벅적하다. 그 중에서 홀로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키무라 타쿠아가 미키짱은 자살한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 때부터 시작되는 다섯 남자의 추리.. 과연 미키짱의 죽음에 얽힌 진실은 무엇일까?
사실 보기 전에는 스토리가 빛나는 연극일 줄 알았는데, 캐릭터가 빛나는 연극이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라는 명언처럼 미키짱이 설명해 줄 수 없기에 다섯 남자의 추리로만 이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개연성이 좀 부족했다. 극 안에서도 그 부분을 인정하고, 유머로 승화시키기는 한다.
너무 기대해서 그런지 뭔가 살짝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던 연극이었다. 특히 전병욱님의 느끼한 매력에 푹 빠졌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