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내가 살던 곳이 망원동이었다. 장마철이면 저수지 물이 넘쳐 피난 아닌 피난을 가야 했던 곳.. 그것마저 추억이 되어 '망원동' 하면 그리움이 먼저 앞선다. 망원동 브라더스.. 나는 망원동을 떠나 피난을 가야 했지만, 망원동 브라더스는 다른 곳을 떠나 망원동으로 피난을 온다. 기러기 아빠 40대 김 부장, 황혼 이혼 직전인 50대 싸부, 만년 고시생 20대 삼동이까지 8평밖에 안 되는 옥탑방 영준의 집으로 찾아든다. 좋은 만화로 신인상까지 받았지만, 백수나 마찬가지인 영준이는 많이 불편하지만, 술도 마시고 텔레비전도 함께 보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그런 날도 하루 이틀.. 참고 참았던 영준의 화는 폭발을 하는데 망원동 브라더스는 어떻게 될까? 이 연극의 주제가 담긴 대사.. "살다 보면 큰 거 한 방 맞을 수도 있어. 그래도 일어나. 다음 라운드 뛰어야지." 사실 큰 거 한 방, 너무 커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냥 포기하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일어나려는 노력, 그 노력을 이 연극은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면 다음 라운드에서 이들처럼 웃으며 추억을 이야기할 날이 분명히 올 거라며 말이다. 이런 희망적인 메시지와 함께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는 '망원동 브라더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