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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에게

[도서] 왼손에게

한지원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가끔씩 생각했던 일들이 그림책으로 만들어져 나왔을 때,

그리고 그 책을 읽었을 때 느끼는 색다른 감정이 좋은 책이 있다.

한지원 작가의 <왼손에게>가 그런 느낌의 책이었다.

 

가끔, 퇴근 후 두 세 시간을 동동거리며 요리를 하고 저녁을 마련해 먹은 다음

설거지까지 해야 할 상황이 될 때 드는 서운함 같은 것이랄까?

그럴 때의 나의 왼손은 남편일 때가 대부분이다.

40대 중반 이후부턴 눈치껏 알아서 자동으로 설거지를 해주지만

그 이전엔 남편에게 늘 이런 왼손에게 보내는 찌릿한 느낌을 보내곤 했었다.

똑같이 일하는데 왜 나만 이러는거지?’ 라는 생각에서 올라오는 억울함의 표시였다.

 

정말 참을 만큼 참았어. 오늘은 기필코 말할 거야.”

작가의 경험에서 시작된 이 책의 이야기는 모든 일을 감당하는 오른손이

얄밉게 쉬우면서도 생색나는 일에만 슬쩍 내미는 왼손에게 느끼는

서운함과 억울함을 토로하며 시작한다.

 

아니야. 나도 열심히 했어.”

열심히 했다고? 맨날 내가 다 하고 너는 놀기만 하잖아.”

항상 네가 먼저 나서서 다 해 버렸잖아.”

결국 왼손과 오른손은 다투게 됐고 오른손이 다쳤다.

 

오른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왼손은 꾀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오른손처럼 할 수 없어 좌절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 날 왼손과 오른손이 힘을 합쳐야 할 상황이 생기고

두 손은 서로 고마워하며 화해하고 하나가 된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부부의 삶을 떠올린 이유도

한 방향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주어진 가정이라는 보물을 잘 가꾸고 돌보는 일은

혼자가 아닌 둘이 서로 존중하며 배려해 주는 것이고,

잘하는 사람이 먼저 나서서 일할 때 옆에서 함께 거들어 주는 것이며

여의치 않으면 마음으로라도 힘을 보태는 사이가 부부라고 생각한다.

 

너무 평범한 일상이여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서로의 입장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고, 고맙다는 왼손의 고백에

작은 손가락 하트를 날려 화답하는 오른손의 마음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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