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애틋, 절절, 공포, 섬뜻, 티격태격등 모든 감정을 통틀어 이르고 표현한다.
그리고 이 소설은 기존의 남녀간 사랑을 넘어선 새로운 종류의 사랑을 보여준다.
3편은 서로를 향한 사랑과 마음이 있었으며 2편은 사랑이란 이름의 뒤틀린 감정과 공포를 선사했다.
게임캐릭터의 자아성찰과 이종간 사랑, 심지어 금기된 기술과 뒤틀린 자기애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장군님의 총애)
본격 아주 잘나가는게임 (장군님의 총애)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어드벤처 사랑이야기.
게임npc지만 자아가 생겨 살아남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진성과 그를 짝사랑하는 옥지, 그리고 누구보다 게임을 아끼는 개발자 동진과 대표 선애가 각자 다른방법이나 게임을 살리기위해 고군분투한다. 완벽추구에 단호한 선애조차도 동진과 ai의 열정과 사랑을 끝까지 막을 수 없었다.
"자신도 무언가를 사랑했고, 꿈을 이루기 위해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달려들었다. 나와 함께 있는 이 사람들도 역시나 자신이 아끼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 무식한 일정을 소화하겠노라 말하고 있었다."
(나의 새로운 바다로)
엄마의 노력으로 ai와 기계를 결합시켜 벨루가로 탄생한 벨카(동혜)와 앵지, 다른 벨루가 무리의 생태환경과 둘의 사랑이야기를 다루었다. 평소 작가의 가치관이 소설에도 대입되어 찡긋했고 갈수록 악화되는 환경과 학대에 처한 동물들을 걱정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씨월드에서 범고래가 사육사를 죽이거나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고된 훈련은 물론, 학대도 당한다고 한다.
동물원에서 키우는 동물들 역시 열악한 환경에 처하며 시대가 갈수록 동물권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들린다. 자연환경과 동물생태계에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바다가 너무 미지근 해졌어. 북극까지 더워지면 우린 어디로 가야할까..."
"내 정체성은 뭘까? 인간인지 AI인지 벨루가인지 하나를 선택하려다 그만뒀다. 그 모든게 나라고, 나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롤백)
전쟁 중 사망한 남편을 며칠전 오전의 상태로 되살리는 것에 동의한 아내. 하지만 당시 오전이 지난 오후는 부부간 심각한 갈등과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다시 되살아난 남편은 아내를 끌어안으며 사랑을 속삭였고 일상을 영위했지만 내재된 폭력성과 가부장적, 위화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또 아내앞으로 찾아온 동료군인의 말은 아내를 충격에 휩싸이게 한다. 아내는 전처럼 심각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까?
"평온해 보였던 몇 주 동안의 일상은 통각이 마비되어 깨닫지 못했을 뿐 처참한 실패에 불과했다."
(사람의 얼굴)
무표정으로 태어난 서희는 성장하면서 남의 표정을 훔친다. 표정을 도둑맞은 사람은 그 표정을 잃은채 살아가야 한다. 남의 삶에 관심없는 서희는 여러개의 많은 표정을 훔치고 분석하고 활용했지만 온전히 본인의 것이 아니기에 갈증을 느낀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한 완벽한 얼굴을 지닌 (아영)이 등장하고 서희는 (아영)의 얼굴(표정)을 가지기 위해 그녀를 파멸로 이끈다.
"얼굴은 행위의 결과에요.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창이라고요. 경험이 표정을 만들어요. 훔친다고 되는게 아니란 말이에요."
남의 것을 훔쳐 모든것을 이루었지만 동시에 모든것을 잃을수 있다. 자신의 것이 아니기에.
서희가 아영을 파멸로 이끈것처럼 서희역시 허무함과 파멸을 맞이할 것이다.
(가능성 제로의 연애)
물리학자를 전공한 대학원생 정남과 한류스타 수진이 소개팅을 받게 될 운명이 된 후 평범하고 순진한 정남에겐 너무나 많은 일이 일어난다.
엄마는 물론 동생 역시 "네가?"부터 시작해 말로 폭격을 날린다.
물리학자와 한류스타라.. 이 둘은 어디에서 공통점이 있을까? 서로거 모르는 알고리즘을 ai가 알고있는 걸까? 아니면 ai의 짖궂은 장난인가? 제목처럼 가능성 제로의 연애인 정남과 수진의 만남과 활약이 기대되고 매력이 돋보인다.
"가능성이 얼마나 될 것 같은데요?"
"글쎄요. 그리 높진 않겠지만, 아무튼 제로로는 안보여요."
이 소설의 한국은 저출산 해결을 위해 국가가 빅데이터를 통해 서로 비슷한 남녀를 소개팅에 알선시켜주는 제도다. 근데 불참하면 과태료 100만원이다(....)
왜 남의 연애의 자유를 국가가 컨트롤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