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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도서] 홍어

김주영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밤새 내린 눈으로 산골 마을은 세상과 고립된다. 그 풍경은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길안 댁과 주인공 세영의 모습이다. 온 세상이 하얗게 되어버린 혹한의 겨울, 눈 때문에 밖으로 나가는 문 조차 열 수 없는, 세상과 연결이 끊어진 모자, 아버지(남편)의 부재에서 오는 상실감이 소설 내내 흐르는 이야기이자 풍경이다. 산골에 내린 설경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연상시키며, 영화의 한 장면처럼 눈 앞에 그려진다.

 

   오랜 기다림의 -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간 남편을, 아버지를 그리워 하며 - 외롭고 지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머니와 사춘기 소년의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고, 그들의 고통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런 동감을 이끄는 작가의 놀라운 필력에 나는 빠져 나올 수 없었다. 대사 하나하나가 얼마나 찰지게 다가오던지, 우리말이 이렇게 리듬이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이 소설의 좋은 표현력과 더불어 맘에 들었던 것은 결론이다. 순수문학에도 장르문학 못지않은 반전이 있다는 것이 놀랍고, 같은 여자로서 길안 댁의 결정에서 강인한 정신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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