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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

[도서] 달의 궁전

폴 오스터 저/황보석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두꺼운 책이지만 만담처럼 계속 이어지는 스토리 덕분에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재미도 있다. 지루할 틈도 없다.

  20세기 초에서 후반까지 3세대의 끝나지 않는 이야기의 연속이다. 다 읽고 난 후 이 여러 가지 이야기 속에서 통일되고 관통하는 주제를 찾아 갈팡질팡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달은 이야기 속에서 계속 등장한다. 이야기의 시작에서 젊은 마르코가 창문을 통해 발견하는, 중국 식당의 간판, Moon Palace는 분홍과 파랑색의 네온 싸인 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에서는 어둠 속에서 제자리를 잡는 노랗고 둥근 보름달이다. 마르코의 삶에 대한 환상과 성장이 그려진 것 같다.

달이 이지러지다 차오르듯이, 등장 인물 3사람의 삶의 질곡 -실패와 성공, 후퇴와 성장 - 을 보여준다.

   인상적인 구절로, 책의 중간쯤에 마르코가 앞을 보지 못하는 에핑에게 주위 사물을 묘사해 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p 176 ~ 180

 

~ 결국 말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말이 할 일은 그가 사물들을 가능한 한 빨리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말이 입 밖에 나오는 순간 사라지게 해야 되었다. 내가 말하는 문장들을 단순화하고 본질적인 것으로부터 부수적인 것을 분리할 줄 알기 위해서는 몇 주일 동안의 힘든 노력이 필요했다. 나는 어떤 사물 주위로 더 많은 여유를 남겨 두면 남겨 둘수록 그 결과가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럼으로써 에핑이 자기 스스로 결정적인 일, 즉 몇 가지 암시를 기초로 해서 이미지를 구성하고 내가 그에게 설명해 주고 있는 사물을 향해 자신의 마음이 여행하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이다. P 180

 

  폴 오스터는 이 것을 통해 작가가 힘써야 할 일과 독자들이 해야 할 일을 기술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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