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자주 하는 편이다. 예전에 성격이 급해서인지 조깅을 선호했지만 무릎이 점차 안좋아지면서 걷기 시작했고 그러니 속력이 느려지고 눈이 보이는 것도 많아졌다. 속력이 빠르면 더 많이 볼 것 같았는데 느리게 걷다보니 여러 가지가 보였다.
책은 산책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자연환경에서 보이는 것을 왜 그런가에 어떻게 그런가에 대해서 써 있다. 저녁에 걷다보면 달이 보이고, 밤에는 별이 보이며, 낮에 잔디밭을 걸으면 잘정리된 잔디 잎의 결 방향에 대해서도 보인다.
읽다보면 괜히 어느 자연에 대해서 박식한 사람과 걷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그런 사람과 함께 걸으면 모든 현상들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걸을 수 있어서 좋겠지만 대부분 산책은 마음을 내려놓고 생각을 하지 않고 목적지 없이 아무렇게나 걸을 때가 많다. 그래서 굳이 산책과 자연현상을 연결하여 알아야 할까 싶기도한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