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우리 집 괴물 친구들

[도서] 우리 집 괴물 친구들

박효미 글/조승연 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우리 집 괴물 친구들

 

미운 일곱 살이라서 그런가! 십대라 자처하는 초딩이라서 그런가!

7살, 11살 네살 터울나는 딸아들. 울집 두녀석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누나랑 놀고 싶어서 쫄쫄 쫓아다니는 동생, 그게 너무도 귀찮아서 엄마가 보고 있어도 과감하게 동생을 향해 꿀밤을 사정없이 날리는 누나. 그런 걸 보고 사이 좋게 지내라고 했지!라며 잔소리를 하고 있는 나. 매일 똑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참 잘 데리고 놀았는데 이제는 터울이 있어서 그런지 노는 것도 많이 달라지고 생각하는 것도 둘 사이엔 알 수 없는 벽이 생긴 듯하다. 이해는 하지만 인정하기엔 속이 쓰리다.

 

 

 

 

"형은 동생 마음을 몰라주고 동생은 형 심정을 몰라.

동생 마음을 알아주는 건 오직 이비야, 툴툴지아, 누툴피피뿐.

형은 잊었지만 동생은 기억하고 있어. 가만히 불러 봐, 잠시 잊었던 어린 시절 괴물 친구들을."

 

엄마는 답답해서 속이 터지지만 아이들은 이해하고 있는 속사정. 그 이야기를 아이들의 시선으로 잘 담고 있는 책이 '우리집 괴물 친구들'이었다. 책을 읽다보면 어쩜 이렇게 우리 집 두녀석하고 똑같지!라는 말이 나온다. 형 안상민, 동생 안종민. 동생은 아직까지 형이랑 노는게 최고로 재미있는 아이고 형은 이제 나는 유치한 너와는 다르다는 듯 동생과 노는 것보다 친구들과 놀고 자신만의 공간을 갖는게 좋은 아이다.

 

더이상 내 물건을 만지는 동생을 가만두지 않겠어! 정말이지 사냥개라도 한 마리 키우고 싶다면서 형 안상민은 장롱에 숨어 동생이 책가방을 뒤지는 현장을 덮치기로 한다. 이녀석을 가만두지 않겠어!

 

"로봇이 내 가방으로 걸어들어갔어? 그럼 이것들은 서랍에서 걸어 나왔겠다. 이 못된 스컹크야!"

"치, 엄마하테 이를 거야."

"일러. 제발 그래라, 이 못된 스컹크. 누가 더 혼날지 보자고. 넌 오늘 끝장이야."


늘상 그랬듯이 동생은 자기가 잘못해놓고도 눈물을 흘리면서 엄마한테 이른다고 한다. 그러면 분명 엄마는 우는 동생을 달래고 형을 혼내게 될 것이다. 아니면 둘다 싸운다고 벌을 설지도 모른다. 우리집 두 아이가 싸우면 어느 한쪽의 편을 들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무조건 싸잡아서 혼내기도 그렇다. 갈팡질팡. 우유부단한 엄마때문인지 두 녀석은 싸우는데 여념이 없다. 덩달아 나도 뚜껑이 열리기 시작하고 혼날까봐 눈치 빠른 녀석은 훌쩍거리기 시작하고 이제 좀 컸다고 한 녀석은 억울하다며 동생을 레이져가 나올 듯 째려본다. 이 책을 읽다보니 엄마의 중재보단 둘이서 알아서 해결점을 찾아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수백번의 잔소리를 해봤자 먹히지 않는 말일 거라는걸 새삼 깨닫는다. 형제자매가 아주 많은 집들은 형, 동생간의 서열이 확실하게 자리잡히는 것만 봐도 어설픈 엄마의 간섭은 문제를 해결하진 못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안상민, 안종민 두 아이의 이야기를 접하며 지지고 볶더라도 두 아이가 많이 부딪히더라도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는 날이 오게 되면 좋겠다.


 

 

 

"형아, 형아야, 내가 비밀 이야기 해 줄까?"
"이게 까불어. 비밀 이야기는 네 방에다 쳐박아!"
"이건 우리 집에만 있는 비밀이야, 나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 - 13page

궁지에 몰린 동생 안종민은 형에게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 있다면서 손가락 걸고 비밀을 꼭 지키라고 말한다. 사실은 우리 집에 괴물이 세마리 살고 있어! 이비야, 툴툴지아, 누틀피피. 동생은 형에게 그 세 괴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방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비야, 형 방 문지방에 살며 고자질을 하는 툴툴지아, 형이 아끼는 물건을 가져다 종민이 침애 밑에 쌓아두는 누들피피. 그런데 동생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가만 들어보니 다 자기가 한 행동들이었다. 이비야는 어릴 적 형과 이불을 뒤집어 쓰고 했던 놀이에서 형이 '이비야'하고 외치던 말이었다. 그리고 괴물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동생은 그동안 형에게 느꼈던 서운한 점을 하나씩 털어놓게 된다. 내가 그런게 아니라 괴물이 그랬던거야라며 자신의 잘못을 괴물 탓이라고 돌리는 모습이 귀엽기만하다.

 

너무도 좋아하는 형이 자신과 놀기보다 친구랑 노는 것을 좋아하고 같이 놀고 싶어서 심부름도 다 참았는데 결국 놀아주지도 않았어. 엄마는 매일 좋은 건 형만 주고 만지지도 못하게 했다는 등 속상했던 것을 죄다 쏟아낸다. 그 서운함을 이비야, 툴툴지아, 누틀피피라는 괴물이야기와 함께 이야기하는 대목은 딱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였던 것 같다. 아마도 자신도 모르게 속상한 마음에 했던 행동들이 무의식에서는 잘못한것임을 알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실컷 떠들었어. 형이랑 누나 얘기는 할말이 너무 많았어. 형이 나만 따돌린 것, 이민구 누나가 못살게 군 이야기는 끝이 없더라니까. 나중에는 귀가 아프더라고." - 83page

 

동생은 또래 친구와 서로의 누나와 형을 험담하면서 속이 시원해짐을 느낀다. 그러면서 괴물 친구들과도 자주 만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은 친구랑 싸우게 되었다면서 형에게 털어놓는다. 형은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동생이랑 어릴 적 이비야 놀이를 할 때 쓰던 보자기를 발견하고 "하긴,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라며 동생을 이해하게된다.

 

"녀석도 이제 나처럼 어린이가 돼 가고 있었다.숙제도 많아지고, 걸핏하면 어른들한테 야단맞는 그런 어린이가 될지도 모른다." - 92page

 

 

하루도 쉬지 않고 투닥거리며 싸우는 아이들이지만 어디서 누가 동생을 괴롭히는 것처럼만 보여도 바로 무서운 레이져를 쏘는 누나, 예쁜 것만 보면 이거 누나 사주자고하는 동생. 책속 형과 동생처럼 우리집 두아이도 서로를 더 알아가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그 기간이 조금만 더 빨리 오길 바랄 뿐이다. 이런 책을 서로 보게해서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상대방의 입장을 좀 이해하게 해줘야겠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