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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빠 학교

[도서] 행복한 아빠 학교

권오진 저/권규리 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좋은 아빠, 멋진 아빠를 만드는 아빠 학교 교과서

행복한 아빠학교

우리집 아이들은 아빠가 끓여주는 쫄라면과 짜짱라면을 무척 좋아합니다. 아빠가 해준게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면서!

 

지난 주말 평소 요리를 전혀 안하는 남편이 또 주방에 들어섭니다.

"아빠! 어디가?"프로를 보다가 자극을 받았는지 안하던 요리를 한다며 주방을 뒤집기 시작합니다. 싱크대를 열었다 닫았다하며 이것 저것 뒤지는 모습이 번거롭고 평소 정리안하는 살림솜씨가 들통이 날까봐 저는 남편 옆에 붙어서 괜히 짜증을 냅니다. 나는 배부르니까 내껀 하지 말라고 투덜거리지만 다 같이 먹어야한다면서 접시에 한쪽은 짜장라면, 위에 채썬 오이 고명과 달걀 후라이, 밥한숫가락 이쁘게 담고, 3분이면 끝난다는 함박스테이크 1/4 똑같이 나눠서 담고, 미트볼까지 같은 개수로 나눠 기어코 4접시를 만들어 냅니다.

 

결국! 아이들은 아빠가 정성스럽게 해준 라면이라는 요리에 흠뻑 감동을 받아 밥알 하나도 안남기고 한접시를 뚝딱 해버립니다. 저도 배는 불렀지만 남편의 정성과 아이들이 엄지손가락을 올려가면서 먹는 모습에 다 먹어버렸습니다.

속으로 엄마가 해준건? 도대체 라면이 아니고 뭐였던 것이냐!!! 라고 생각도 들었지만 남편의 노력하는 모습에 정말 두손 두발 들게됩니다.

 

요즘은 아빠에게 돈벌어와라!라는 주문과 함께 멋진 아빠가 되라!는 주문까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수퍼맨 아빠를 원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남편에게 한편으로는 참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솔직히 '행복한 아빠학교'  이 책은 아빠를 위한 육아서지만 아이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을 수 없는! 엄마를 위한 책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성적에는 제 삼자적인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아빠들, 몸으로 놀아주는 아빠들, 딸아이와 티격태격 전쟁을 벌이지 않는 아빠들의 교육방법을 배울 수 있는 엄마를 위한 교육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부분의 엄마육아서들이 아이와 함께 놀아주기보다 아이를 어떻게하면 공부를 잘 시킬지 일등 교육방법을 알려주고 특목고를 보낼 방법들을 제시할때 아빠육아서들은 아이들과 어떻게하면 1분이라도 알차게 놀아줄지를 알려주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엄마들이 진짜 배워야하고 실천해야할 것은 바로 아빠육아서에 나오는 것들인데 말이죠.

 

그런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24시간 붙어있다고 할 수 있는 아이들과 티격대지않고 매일 평탄한 일상을 보낸다는 것이 말만큼 쉬운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아빠학교'에 나오는 아빠의 이야기를 들으면 일상에서 엄마인 저의 모습을 새삼 돌아보게 됩니다. 특히 절대로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에게 뭘 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동기부여를 하고 스스로 하게 만드는 비법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이것이 엄마와 아빠의 교육방법 차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눈앞에서 제대로 안하고 있는 아이를 향해 바로 잔소리가 나오고 마는데 행복한 아빠학교의 아빠는 참 다릅니다.

바둑을 두라고 했더니 컴퓨터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를 향해 잔소리를 하는 대신 부자가 외식으로 돈가스를 배부르게 먹고 바둑을 열심히해서 프로기사가 되건 프로게이머가 되건 니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 하나만 해보라고 권하는 아빠. 그리고 기다려주는 모습. 아이는 생각을 하고 게임을 그만둡니다. 확실히 엄마의 잔소리와는 다릅니다. 이런 아빠 교육법을 많이 배워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체질적으로 잔소리가 먼저 툭툭 튀어나오기는 하지만요.

 

 

좋은 아빠의 반댓말은 나쁜 아빠가 아닌 '안 놀아주는 아빠'라고 합니다. 며칠 전 둘째가 아빠에게 아빠는 맨날 집에 들에 들어오기 전에는 쌩쌩한데 내가 놀아달라고하면 피곤하대!라고 심각하게 말한적이 있는데요. 정신적으로 힘든 것도 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것도 인정은 해야할 것 같아요.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목마를 태워달라고 등에 타거나 업어달라고하면 가슴이 터억 막히니까 말이죠.

 

"아빠가 퇴근을 하고 딩동이 울리면 아이는 아빠에게 달려온다. 그러나 여기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아빠가 있다. 자신이 피곤하다며 저리가, 아빠 힘들어. 한다. 그러면 아이의 얼굴은 일그러지고, 고개를 숙이며 자기 방으로 힘없이 걸어간다. 아이는 아빠가 도착하기 전 수백 번 아빠에게 달려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에게 돌아온 것은 아빠의 손사래였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어느 날부터 아이는 더 이상 아빠를 차지 않는다. 아빠의 한 마디가 아이에게 치명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아빠가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눈을 쳐다보면서 한마디 하면 된다. '아빠, 술을 많이 마셔서 피곤한데 어쩌지?' 하면 아이는 '아이 술냄새, 내일 많이 놀아주세요.'하며 돌아간다. 그러면 '알았어.'라고 하면 된다. 아이와의 대화라만 마음을 받아주는 자체부터가 곧 놀이다." - 163page

 

아빠학교에서는 피곤한 아빠에게 쉬지말고 일어나사 아이와 격하게 놀아주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고 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 자체가 놀이라고 말하는데요. 아이에게 안돼! 피곤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부모의 상태를 솔직하게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됩니다. 이제부터는 설명이라는 것을 아이에게 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아이가 고학년이되고 커갈수록 부모와의 대화가 줄어간다고 합니다. 나는 아닐거라고 부인하지만 지금부터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를하고 마음을 나누지 않으면 그때가서 왜? 갑자기 그러냐면서 후회해도 때는 늦을 것 같아요. 클수록 아빠와 함께 야외활동을 싫어하는 딸아이에게 딸의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가자고 제안하고 고3인 아이에게 영화표를 예매해주는 아빠. 친구같은 아빠는 한순간에 갑자기 될 수는 없는 것이란걸 느끼게 됩니다. 친구같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도 지금부터 부단한 노력을 해야할 것 같아요.

 

"큰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처럼,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행복이 지속될 것 같지만 늘 행복은 잠깐이고 고생은 많다. 결혼 후에는 기선제압하느라 한동안 부부싸움을 거쳐 조정 작업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하는 양육과정에서 또 속상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 167page

 

"아이를 사랑해주던 아빠는 3살까지 잘 놀아주다가 4살이 되면 드디어 아이의 곁을 떠나간다. 이에 반해 아이는 9살이 되면 아빠곁을 떠난다. 이것이 바로 49의 법칙이다. 이제부터 가정은 점점 불안해지며 이는 이혼으로 연결되기 쉽다." - 177page


친구같은 아빠가 되기 위한 8자기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친구, 동기부여, 할리우드 액션, 놀이, 그림자, 절약, 추억, 연결고리' 8가지 키워드. 말처럼 결코 실천하기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나, 행복한 가정이란 무엇인지라는 걸 골똘히 생각하게 됩니다. 앞으로 풀어나가야할 숙제가 참 많은 것 같아요. 학교 공부에 연연하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 오롯이 쫓을 수 있도록 해줘야하는데 그 마음 비우기가 먼저 되야할 것 같습니다.

 

행복한 아빠학교는 아빠를 위한 육아서지만 행복한 아이와 행복한 엄마가 되기위해서도 필요한 이야기란 생각이 듭니다. 친구같은 엄마가 되기위해 8가지 키워드 저도 실천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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