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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분노 조절이 안 되는 호텔리어입니다

[도서] 저는 분노 조절이 안 되는 호텔리어입니다

제이콥 톰스키 저/이현주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저는 분노조절이 안되는 호텔리어입니다.

 

 

이 책은 "나는 4번 주차요원이었다."라며 호텔의 밑바닥인생이라 불리는 직업부터 객실 지배인, 프런트 데스크까지 구석구석 경험한 10년차 호텔리어 제이콥 톰스키가 들려주는 호텔의 은밀한 뒷모습을 보여준다. 전미 호텔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문제작이라고 할만큼 호텔에서는 싫어할 말들만 골라서 담고 있다.

 

호텔객실 청소에 가구용 세정제가 쓰인다면? 지문하나 없이 깨끗한 유리잔의 비결이 바로 그것이었다면? 잔에 물을 따라 마시는데 향긋한 레몬향이 난다면 의심해보라!는 말에 뜨악하게된다. 이미 카더라통신을 통해서 전에 사용하는 고객들의 수건과 침대보를 이용해 욕실 물기를 제거한다는 설을 들어봤지만 가구용 세정제라니.

미니바의 과자를 훔치고 당신이 은밀한 행위를 하고 있을 때 므흣한 미소로 문밖에 귀를 대고 있는 직원이 있을수도 있다니!

거금을 주고라도 편하고 친절하고 화려한 호텔에 머무르려는 사람들에게 아주 치명적인 이야기들이다.

과연 호텔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을 문제직이다.

 

 

 

 

 

 

처음 눈에 들어왔던 이야기들은 호텔에 가서 써먹으면 좋을 우아한 지침들이었다!

계획이 변경되서 호텔예약이 취소되었을 때 위약금을 내야하지만 아주 손쉬운 방법으로 돈 한푼 내지 않고 취소할 수 있는 방법, 미니바를 공짜로 이용하는 방법, 비닐로 잘 포장된 호텔로고가 박힌 슬리퍼를 지인들에게 선물용으로 줄 수 있게 챙기는 방법, 업그레이드 된 방을 제공받는 방법, 유료영화를 보고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방법등 호텔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혹하게 할만한 비법아닌 비법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은 후라면 벨맨에게 팁을 주지 않기 위해 고상하고 정중한 말투를 쓰게될 것 같지는 않다.

물론 미니바의 과자를 홀랑 여행가방에 담아오는 것도.

조금 더 뭔가를 담아 와야겠다는 생각보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호텔 뒷면에 적은 급료로도 묵묵하게 일하며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들에 대해 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팁이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터라 왜 팁을 줘야하나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이 팁이 아이가 있는 엄마의 생계유지비라면 그 생각이 많이 달라져야한단 생각이 든다.

 

얼마전 고객은 왕이라는 인식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접할 수가 있었다. 더 많은 고객창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미소라는 가면을 쓰고 갑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 안타깝게도 호텔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이에 못지 않았다.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손님에게 밥 먹듯 하는 거짓말을 통해 친절로 대변되던 호텔의 서비스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새삼깨닫게 된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는 말은 존재하지만 전혀 현실성은 제로라는 말을 하고 싶다.

 

땡볕에서 뛰어다니며 차를 가져다 준 한 주차요원이 있었다.

팁으로 25센트 동전을 건네주는 사람에게 보란듯이 동전을 땅바닥에 내던졌다.

그러다 다시 풀숲에 떨어진 동전을 챙겨 가버렸다.

호텔 방문이 열리고 문앞에 기다리던 직원을 보며 소녀는 하인이 왔다라는 표현을 쓴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직업이란 자체엔 귀천이 없을지라도 그 직업을 대하는 사람들에겐 귀천이 분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것을을 사회생활을 겪은 사람은 알고 있기에 자기 자식에게는 그토록 공부를 하라고 떠밀고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을 갖으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나 또한 목이 빳빳한 직업을 갖지 못한 터라 럭셔리 호텔의 이용법보다는 호텔의 이면을 들여다보여준 이야기들에 더 눈이 갔다.

뻔히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방관하는 현실, 속이 참 쓰리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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