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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누군가

[도서] 그 무렵 누군가

히가시노 게이고 저/이혁재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야기는 공감의 깊이가 극과 극을 달리는 것 같다. 취향따라 다르겠지만 나같은 경우엔 학원가의 추리물과 탐정이 나오는 이야기, 사건이 벌어진 이유가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설원을 배경으로 하고 과학이론이 담겨있는 이야기들은 왠지 거리감이 느껴진다. 내 취향이 아니야를 외치게 되고 만다. 이런 극과 극의 느낌을 주는 것에도 불구하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라면 신간이건 구간이건간에 처음보는 책들은 집어들게 된다. 공감의 깊이를 떠나 술술 읽히는 속도감은 정말 탁월하기때문이다. 문제는 다 읽고나서 리뷰를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하는지 난감하다는 것이다. 와! 이 이야기는 정말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도 이걸 어떻게 풀어내야할지 어렵고 정말 난해한 이야기도 재미를 떠나 너무나 금방 끝까지 읽어버리기에 뭐라고 참 평하기가 어렵다. 정말 신기한 작가의 신기한 이야기다.

 

'그 무렵 누군가'는 추리소설마니아라면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단편들이 담겨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집어들기 전에 사전 정보를 잘 살펴보질 않는다. 기대감이 반감되기때문이기도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뒷통수를 맞은 것 같은 반전의 묘미를 맛보고 싶기때문이다. 아! 그런데 모처럼 기대하고 들었던 책인데 장편이 아닌 단편이었다. 그것도 8편이나 들어있는... 이야기의 흐름을 깊이있게 인간의 내면심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장편을 기대하고 있다가 짧은 8편의 이야기에 살짝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게다가 '아빠, 안녕'이라는 단편은 이미 영화도 보고 장편소설로도 접했던 '비밀'의 원형이었다. 아니 이렇게 같은 이야기를 또 써도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 도 잠시. '비밀'을 떠올리게된다. 이 단편의 이야기와 완전히 같은 소재이지만 이렇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가 있는 것인가? 감탄하게 된다. 소재와 주제와 내용이 똑같다 할지라도 어떻게 풀어가느냐, 공감을 끌어내느냐는 정말 천지차이구나를 새삼 깨닫게 되는 단편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독자를 훅 빨아들이게 하는 글빨을 확실하게 갖고 있는 듯하다. 그렇기에 계속 이번 신간은 별로야라면서도 계속 신간이 나오면 또 구매하고 마는 그런 작가.

 

장편소설 '비밀' 이외에도 '명탐정의 규칙'의 계기가된 '명탐정의 퇴장', 드라마시리지의 원작인 '레이코와 레이코'등이 실려있다. 이미 이 이야기들을 접했다면 단편 원형이 어떤 것이었나 살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 추리물처럼 깊은 공감과 재미를 담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의 이야기를 참 애정하는 독자로서 초반의 스릴 넘치고 푹 빠지게하는 추리소설들을 좀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 '유성의 연인', '가가형사시리즈','붉은 손가락','백야행'같은 이야기를 또 만나고 싶은 건 욕심일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 그런 책들을 앞으로 나올 신간에서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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