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있어서 행복한 이유는 뭘까?
말하지 않아도 알아! 자식을 낳아 키워보지 않으면 부모의 행복감은 알 수 없을 것 같다.
묻고 따지지않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나를 사랑하지않아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존재, 내 모든걸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존재. 아이는 그런 존재다.
하지만 그런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키우다보면 하루에도 수십번 울그락불그락 화를 참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육아 스트레스! 산후 우울증등이 병명으로 있는 것을 보면 아이를 키우는 누구에게나 당연하게 느껴지는 감정인가보다. 그래, 나만 유별나게 그러는게 아니었어라는 안도감과 위안.
이 책은 육아의 피로를 풀어주는 아이와의 에피소드 모음을 모았다. 특이한 것이 저자의 약력에서 눈에 들어온다. 13년전 사정이 있어서 미혼의 몸으로 아들을 낳았다는 말에 이 저자, 누구보다도 힘들게 육아를 했구나란 생각을 하게된다. 힘들때 곁에서 아이와 자신을 지켜줄 남편도 없었겠구나. 이런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잘 키우고 이런 멋진 책까지 냈구나라는 감탄까지하게된다.
책을 읽기 전엔 책 제목이 참 마음에 들어서 집어들었는데 읽기를 잘했단 생각이 든다.솔직히 뭐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겠어라는 생각으로 들었다가 마구 공감되는 이야기로 눈물도 찔끔, 마음이 훈훈해졌다. 이론에 그치고 마는 실천 불가능한 머릿속에만 남고 마음을 울리지 않는 육아서들에 지쳐있었는데 마음이 힐링된 것 같다. 육아에 지쳐 시들해졌다면 육아의 피로를 정말 풀어주는 이야기들이다.
책에 소개된 에피소드는 대단한 것도 아니다. 일상의 소소한 아이들과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엄마라면 느낄 수 있는 아이들과의 관계.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엄마를 위해 작은 몸으로 무거운 짐을 들어주는 아이, 사춘기를 겪어 엄마에게 틱틱 거리며 쌀쌀맞게 굴지만 직접 선물을 준비해주는 아이, 육아 우울증으로 엄마 자신조차 돌보지 못하는데 아이가 오히려 그런 엄마를 감싸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 읽다보면 눈물이 주루룩. 나도 이런 때가 있었지라면 예전 기억을 떠올린다. 우리 아이들. 언제 이렇게 큰 것인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엄마, 아빠 품만 찾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감정들.
누군가가 그랬다. 아이들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 평생 갖고갈 이쁜 짓을 다 한다고. 그걸로 부모에게 보답은 다 한 것이라고. 아이들이 다 큰건 아니지만 정말 3살도 되기 전 유아때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지금 돌아보면 정말 그때만큼 세상 무엇보다 예쁜 적도 없던 것 같다. 다시는 되돌아가지 못하기에 더욱 그립고 참 애잔하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를 마주하게 되니 유아때의 육아피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이제 아이가 더 크고 어른이 되면 지금 이 순간이 그리워질때가 오겠지. 이 책이 원제가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라고 한다.우리집 두 아이들 쪼금할 땐 이 말을 정말 많이 해줬는데......
지금 나는 잔소리하는 엄마. 아이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 이 말 또 듣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