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제목만 보고 읽기를 시작해서 가슴뭉클해지는 사연을 담은 단편인 줄만 알았어요. 그런데 남녀의 심쿵한 사랑이야기입니다. 그것도 서로 엇갈린 화살때문에 아파하는 달달한 사랑이야기였습니다. 이제는 연애소설에 감흥을 받지 않을 나이인지라 초반에 기대치를 살짝 접었습니다. 뭐 이리 오글거림이 느껴지냐면서도 계속 보고 말았습니다.꼭 TV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남자 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정말 드라마 캐릭터 같다는 느낌입니다. 현실감은 그다지 느껴지지않지만 둘의 밀고 당김이 아주 쏠쏠한 재미를 줍니다. 어제 새벽 잠도 안자고 다 읽어버렸습니다. 어쩐지 뻔해보이는 이야기지만 주인공 남녀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가 궁금해져서 책을 덮지 못하게 되는 이야기였어요.
이 책의 저자 약력을 보니 라디오 구성작가, 카피라이터로 일했군요. 왠지 라디오 작가인 주인공에 완전 몰입해서 쓰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혹시 저자의 실화는 아닐테고 아니 실화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기네요. 책 속에 언급되는 장소들이 실제 있는 곳이기에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어딘가에 실존하고 있을 것 같은 인물들.
라디오 구성작가인 여주인공 공진솔과 남주인공 PD 이건은 썸을 타는 사이입니다. 왠지 모르게 서로에게 끌리지만 농담만 주고 받고 친밀하게 지낼뿐 더 깊은 관계로는 진행되지않습니다. 그러는 사이 공진솔은 이건에게 마음을 주고 맙니다. 한 곳을 바라보는 짝사랑을 하게되는데요. 이건에겐 오래전부터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여인이 있기때문입니다. 그녀는 절친의 여자친구입니다. 서로 엇갈린 네명의 관계 속에서 과연 어떤 사랑이 무사할까요. 그게 궁금해서 계속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습니다.
사랑이란 도대체 뭔지,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란 문구가 떠오릅니다. 받아주지 않는 사람을 향한 사랑은 도대체 왜 있는 것인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짝사랑을 하고 있다면 더 심쿵해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래간만에 잠안자고 본 책이었어요. 이도우 작가의 다른 책도 한번 살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