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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영화의 대가인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알아도 이 영화는 모르시는분이 많을겁니다.미국에서는 2011년에 개봉했고 우리나라에서는 개봉하지않고 DVD로 바로 직행한것으로 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는 놀라움이나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셰익스피어가 가짜였다는 놀라운 설정에도 불구하고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한것 같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계승을 앞둔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한 정치 스릴러이자 여왕의 연인이자 셰익스피어 작품의 진짜작가라고 하는 에드워드 드 비어의 음모론 이야기이다. 왕의 계승문제와 결부된 정치와 문학, 실화와 허구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묘한 세계로 끌고 들어간다.

 

 한 노신사가 복잡한 시내를 뚫고 허겁지겁 Anonymous라는 극장안으로 뛰어들어간다. 오자마자 커다란 무대안으로 들어가 뭔가 공연전의 오프닝을 시작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셰익스피어는 장갑장수 아들로  태어나 배우를 거쳐 극작가가 되어 37편의 희곡과 154편의 소네트를 만들고 52세를 일기로 아내와 두딸을 남기고 생을 마감한것으로 알고 있지만 자필로 쓴 글은 400년동안 단 한편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비가 쏟아지며 연극이 시작되는듯 하더니 영화속으로 들어간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빗줄기속을 한 사내가 보따리를 끌어안고 달린다. 이윽고 한 건물안으로로 들어가서는 문을 걸어 잠그지만 이내 쫓아온 군사들에 의해 잡히고 만다. 잡히기 전에 들고온 보따리만 마루밑에 깊숙히 숨겨놓고 그들에게 이끌려간다. 그를 데려온 윌리엄 세실은 극작가인 벤자민 존슨을 고문하며 에드워드 드 비어 백작의 희곡을 내놓으라고 다그친다. 그러면서 5년전으로 흘러간다.

 

 궁중에서 하는 연극보다 평민들이 보는 연극이 훨씬 풍자적이며 리얼해서 귀족들도 자주 찾아와 즐긴다. 그날도 에드워드 백작과 샤우샘프턴 백작은 같이 연극을 관람하고 있었다. 연극내용은 노골적으로 귀족들을 빗대어 우롱하고 비웃기 시작한다. 잠시후 세실의 명령으로 군사들이 들이닥쳐 연극으로 시민들을 불순한 쪽으로 선동한다는 명목으로 존슨을 비롯해 배우들을 잡아 가둔다. 샘프튼은 엘리자베스 1세의 사생아인 에식스백작을 도와 왕위를 계승시켜야한다며 그를 돕겠다고 하고 에드워드는 신중하게 일을 도모해야할거라고 충고를 한다.

 

 실세인 로버트 세실의 사위이기도 한 에드워드의 도움으로 존슨은 감옥에서 나올수 있었다. 에드워드는 존슨을 집으로 불러 자신의 많은 희곡들을 대신 연극으로 만들어줄것을 부탁한다. 자신은 귀족으로 희곡을 써서는 안되므로 평민인 존슨이 대신 쓴것으로 하면 될것이라고 하며 희곡들을 넘겨준다.<헨리><맥베드>,십이야><로미오와 줄리엣>등 주옥같은 희곡들을 건네준다. 연극은 대히트를 치며 인기를 얻지만 존슨은 자신의 필체와는 다른데가 많아 배우중에 한명인 셰익스피어가 쓴것으로 한다.

 

 왕실에서는 샘프튼의 선물로 엘리자베스1세에게 연극을 보여준다. 희극을 만족스럽게 보면서 여왕은 40년전으로 돌아간다. 젊은시절부터 희극을 즐겨했던 어린시절 연기하는 에드워드가 희곡을 쓴다는것을 신기해했다. 몇년후 장성한 에드워드가 국외에서 돌아온후 여왕과 사랑을 하게 된다.이것이 임신으로 이어져 로버트 세실은 몇달간 여왕을 겪리시키후 은밀히 아기를 낳게 한다. 그리고 그 아이는 아무도 모르게 길러지게 되는데 그 아이가 샘프튼이라는것을 먼훗날에야 두 사람은 알게 된다.

 

  한편 세실부자는 몰래 스코틀랜드 왕에게 영국왕을 계승하게 하려고 여왕의 사생아인 에식스와 더 나아가 에드워드를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한편 셰익스피어는 존슨에게 돈줄인 희곡의 본래작가가 누구인지를 캐묻다가 존슨이 알려주지를 않자 에드워드 시종의 뒤를 밟아 그의 집까지 쫓아가 폭로하겠다는 협박으로 돈을 더 받아내고 만다. 그리고 그는 연극도 대 흥행을 하여 극장도 크게 짓고 존슨의 작품은 아예 받지도 않았다. 이에 불만을 품은 존슨은 세실을 찾아가 에드워드의 심상치 않음을 보고하고 만다. 에드워드가 부탁한 <비버스와 아도니스>라는 작품을 극장에 걸면 군중들이 에식스와 샘프튼군사들과 합류하여 왕궁으로 밀려가고 에드워드는 미리 여왕과 만나기로 하였다. 이 목적은 반란이 아니고 세실을 제거하기 위함 이었다. 하지만 존슨의 배신으로 세실에 의해 모든것이 미리 차단되어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체포되고 만다.

 

 거사가 실패한날 에드워드는 윌리엄 세실에게 뜻밖의 말을 듣는다. 세실도 아버지에게 전달받은것으로 에드워드 역시 여왕이 16살때 얻은 사생아였다는것과 로버트 세실이 데려다 몰래 키우고는 자신의 딸과 결혼시켜 아들을 낳으며 다음 왕의 후계자로 삼으려 했다는것이었다. 결국 샘트튼은 아들이자 동생인셈이 되어 버린것이다.이럴수가... 에식스는 바로 처형되었지만 샘프튼은 에드워드의 간곡한 부탁으로 다행히 처형되지는 않았다. 여왕이 죽은 후 세실의 뜻대로 스코틀랜드 의 제임스 1세가 왕위를 계승하게 되었고 에드워드는 죽기직전 존슨을 불러 자신의 남은 희곡을 모두 넘겨주고 눈을 감는다. 존슨은 그 희곡을 싼 보따리를 들고 세실 일당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달리기 시작한다.

 

 다시 처음장면으로 돌아와 존슨은 윌리엄 세실에게 추궁을 받았지만 끝내 희곡은 없다고 하여 풀려나 불타버린 극장으로 돌아가본다. 여기저기 연기가 나고 있는 가운데 마루밑에 넣어놓았던 나무상자를 잿더미속에서 꺼내보니 아직도 에드워드의 희곡이 남아 있는것을 확인한다. 안도의 웃음을 짓는 그의 미소속에 에드워드의 미소도 같이 섞여있는듯하다. 

 

 이 영화는 역사적인 실화를 바탕으로는 했지만 순수한 창작물이라고 보는것이 나을듯하다. 영군은 인도와도 바꿀수 없을 만큼 셰익스피어를 사랑한다. 그만큼 영국의 자랑거리이기도 하지만 영문학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인물이기도 한다. 따라서 그의 연구서적만해도 수천만권이 된다 하는데 정작 그의 전기에 관한것은 한권도 없다고 한다. 고문서에는 셰익스피어의 문맹설도 있고 평민인 세익스피어가 어떻게 귀족사회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 또한 버릴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이런 영화가 나왔는지도 모르죠. 어찌 되었든 엘리자베스1세 시대의 정치와 문학, 로맨스, 음모등을 절묘하게 엮어 만든 영화로 연기자들의 연기도 볼만했고 셰익스피어에 등장하는 인용구들이 잔뜩 쏟아져 나와 또 하나의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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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떼

    여행중에 역사와 관련된 영화를 세 편 보았는데 이 영화 역시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관련된 이야기라니 흥미롭게 느껴지네요. 세익스피어의 인용구가 잔뜩 나온다니... 기회되면 보고 싶은 영화네요.

    2013.05.02 19:25 댓글쓰기
    • 파란토끼13호

      여행 잘 다녀오셨어요? 여행중에 영화도 보셨네요.아마도 기내에서 주로 보셨겠는걸요.ㅋ

      2013.05.02 19:56
  • 우루사

    오호..처음 알게되는 영화인데, 주말에 보고 싶어지네요 ㅎ 시대영화는 늘 환영입니다.

    2013.05.02 20:34 댓글쓰기
    • 파란토끼13호

      저도 DVD를 통해서 알게 되었답니다. 재미있어요.

      2013.05.05 23:43
  • 스타블로거 크눌프

    롤랜드 에머리히 영화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습니다. 좋은 영화 한 편 알고 가게 되네요. ^^

    2013.05.02 21:33 댓글쓰기
    • 파란토끼13호

      저도 감독의 이름을 보고 놀랐어요. 전혀 다른성향의 영화를 보는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더군요.

      2013.05.0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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