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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5

[도서] 송곳 5

최규석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송곳 시리즈를 보면서 감동하고 대사에 울림이 있어 매번 또 보고 또 보고 있습니다. <송곳 5>입니다.

 


 

노조 가입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괜찮겠다 싶은데, 회사에서 탄압을 가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가입을 꺼려 합니다. 특히 지능적으로 안 걸릴 선에서 미묘하게 갈구는 고과장 때문에 일하는 사람들은 죽을 맛입니다. 회사의 해고 위협을 경험한 사람들은 노조라는 울타리 안으로 집결했으나 노조 설립 이후 회사의 공격이 노조로 집중되자 울타리 안과 밖은 전혀 다른 세계가 됩니다. 울타리 안의 사람들은 쏟아지는 총알을 막기에 급급하고 울타리 밖의 사람들은 그들에게 총구가 돌아가지 않는 한 방관합니다. 노조가 정리되면 그들에게로 총구가 향할 테지만 겪지 않은 미래는 아직 경험이 아닙니다. 다수를 묶어줄 경험이 절실하지만 회사는 바보가 아닙니다. 지금의 균형은 회사에 유리합니다. 시간은 회사의 편이니깐요. 프로모터의 부당 해고에 반발해 파견업체에서 시위하고, 노조에선 청소하는 분들의 지원으로 조금씩 힘을 냅니다. 하지만 이곳만 먼저 나서서 교섭하면 몇 년 안에 깨진답니다. 임금을 올리면 회사는 알아서 임금을 올리고, 그러면 노조의 필요성을 못 느끼니 조직이 안 됩니다. 혼자 있는 노조를 깨는 것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그때 가서 파업해 봤자 다른 업체가 구역 나눠서 커버하면 효과가 없답니다. 그래서 일곱 개 업체 동시에 집단교섭을 해야 이긴다고 구소장은 말합니다.

회사는 여유가 있습니다. 그럴 마음만 있었다면 이수인을 해고했을 것이고, 그럴 마음만 있었다면 노조원들을 하루 종일 매장 밖에 두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므로 놔두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이제 비용을 감수하고 일을 시작합니다. 노조에 복직한 이성학은 회사의 압력으로 결국 분신자살을 합니다. 그리고 푸르미 노동조합은 교섭 타결을 하고, 부진점을 파업을 단행합니다. 결국 임금협약은 아직이니 교섭 결렬을 되면 파업할 수 있다며 결렬이 되고, 파업은 시작됩니다. 내쫓기듯 궤도를 이탈한 사람들 앞에 등장한 다른 노조원들. 그들의 응원으로 파업은 계속되고, 천막은 지킵니다.

회사 편, 노조 편, 직장에서 이렇게 딱 잘라 자리를 나눌 수 없습니다. <송곳 5>의 의상부 송부장은 '우연히' 사측의 자리에 있었습니다. 회사 편도 노조 편도 아닌 곳에 자신의 자리라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자리를 결정할 권리는 없었답니다. '우연히' 노측일 수 있었던 노조원들은 내키는 대로 타인의 존재를 규정짓고, 어제까지 별반 다를 것 없이 같이 일하던 사람들을 배신자, 부역자, 무임승차자, 방관자, 무지한 사람,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취급했습니다. 그들은 잘못된 정보로 분노를 키웠고, 있지도 않는 음모로 사람을 깎아내리고, 회사가 휘두르는 비유로서의 칼에 경악하면서 자신들이 휘두른 실제 칼에 대해서는 입을 닫습니다. 정의, 인권, 진보, 좋은 것은 모두 선점하고 나쁜 것은 모두 외부에 떠넘긴 사람들은 해맑게 악하고 성찰 없이 선합니다. 빼앗긴 권리가 곧 그들에겐 모든 행위의 당위이자 자격입니다. <송곳>은 어느 한쪽만 그리지 않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각자의 자리에서 그대로 그립니다. 그래서 모든 인물에게 당위성이 주어지고, 이해가 됩니다. 세상은 흑과 백으로만 딱 나눠지는 게 아닙니다. 회색도 있지요. 진한 회색도 있고, 연한 회색도 있고요. 읽으면서 어떤 것이 내 자리인지, 그 자리에서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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