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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제주 4·3

[도서] 청소년을 위한 제주 4·3

고진숙 저/이해정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청소년을위한제주43 #고진숙 #한겨레출판
#이해정_그림 #제주43 #제주43사건

어제 저녁부터 읽기 시작해 한 시까지 꼬박 다 읽고 잠들었다. 한참 뒤척이다가. 어느 정도의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책을 펼치고는 고통스러웠다. 현실을 마주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을 보냈는데 함께 읽을 분들이 함께 마음이 아플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렇지만 우리가 마음이 많이 아프고 함께 울고 함께 기억하는 일이 제주 4.3 사건으로 희생된 평범하고 소중한 생명들을 위하는 길일 거라 마음을 다잡아보면서.

책을 읽으면서 많은 장면들이 마음에 아려왔지만 북촌초등학교라는 공간이 그렇게 쓰였다는 것에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 운동장에서 그리 잔혹한 일을 벌이다니.

무장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은 임산부, 노인, 장애인, 어린이처럼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할 이들에게도 무참히 총을 겨눈 사람들. 어찌 사람이 그토록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

북촌초등학교가 지금도 있는지 궁금해져서 검색해보니 1943년에 개교한 이래 계속 역사를 이어오고 있고 매년 북촌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제주4.3을 기억하는 합창 무대를 올리고 있다고 했다. 노래를 부르는 어린이들에게 이 역사는 어떻게 기억될까. 역사를 알고 되새기고 기억하는 일이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살당보민 살아진다(살다보면 살아가게 된다).”
제주4.3의 희생자이자 생존자로 평생을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살아오신 할머니의 말씀 한 마디가 마음을 아려온다.

아침 산책길에는 이미 다 지고 없을 줄 알았던 동백이 딱 한 송이 바알갛게 빛나고 있었다.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동백잎 사이로 여전히 붉은 빛깔을 띤 채로, 여전히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는 듯. 4월 3일이라는 단 하루가 아니었던, 무려 7년 7개월이나 지속되었던 끔찍한 역사. 오월의 단 한 송이의 동백이 참 아름다워서 슬픈 마음이 더욱 붉어지는 아침이다.

# 표지가 정말 예뻐서 더욱 슬픈 책.
#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 붙어 있지만
우리 모두를 위한 책.
# 참 아프고 슬프고,
그리고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책.


임두홍이 청년이 되어 해병대에 갔을 때 대한민국 사람들은 여순 사건도 거창 학살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주 4.3 사건은 아무도 몰랐다. 그저 ‘제주엔 여자가 많다며?’ 하고 놀릴 뿐이었다. 제주 4.3 사건 위원회에서 접수한 신고에 따르면 전체 희생자의 78.7%가 남자였다. _ p.115


“곧 제주는 해방될 것이니 조금만 기다리시오. 토지를 무상으로 나눠줄 것이고 모두가 잘 살게 될 것이오.”
이성란은 공짜로 나눠준다는 토지나 모두가 잘 산다는 낙원보다 불안한 하루하루가 얼른 끝났으면 했다.
_ p.135


유해는 44년만에 좁고 어두운 굴을 벗어나 빛을 보게 되었고 바다에 뿌려졌다. 아홉 살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방식으로 살해당한 이유를 알았을까? 계엄령이란 말을 알아들었을까? _ p.142


“차라리 친구들의 이름을 몰랐으면 좋으련만.”
사람들은 ‘이름을 빼앗기지 말라’고 했다. 이름을 빼앗긴 사람들이 다시 끌려가 고문을 당하거나 총살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인들은 만족할 만큼 이름을 빼앗은 뒤에야 고문을 끝냈다. 그 명단을 들고 사람들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아이고, 이제 모슬포 사람 다 죽게 생겼네.”
_ p.149


제주 사람들 가슴에 저마다 조준점이 있기라도 한 듯 토벌대의 총구는 망설임이 없었다. _ p.155


수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고아가 되었다. 집안이 몰살당한 곳도 많았다. 어미를 잃은 젖먹이들은 곧 어미 뒤를 따랐다. 남겨진 아이들은 친척집에서 눈칫밥을 먹거나 남의 집에서 품을 팔거나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_ p.156


북촌리 사람들에겐 통곡도 눈물도 허용되지 않았다. (중략) 토벌대의 손에 죽은 사람들은 빨갱이 취급을 받았고 그들을 위해서는 눈물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제주의 거친 바람 소리는 그들의 통곡 소리였을까.
55년이 지나서야 대한민국 정부는 국가의 잘못을 인정했다. 유족들은 이렇게 말했다.
“소리 내어 울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북촌초등학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 있는 공립초등학교이다. 1943년 6월 10월 조천동공립학교로 개교하였으며 1945년 9월 1일 북촌공립국민학교로 개칭하였다. 1949년 2월 10일 4.3사건으로 폐교되었으며 1953년 4월 9일 북촌국민학교로 승격되었다.


제주4.3사건
발생시기 _ 1947.3.1~1954.9.21
발생위치 _ 제주도 전역
피해내역 _ 확인사망자 10,715명
추정사망자 _ 6만~8만 명
실종자 _ 3,17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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