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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 - 밀레니엄 5권

[eBook] 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 - 밀레니엄 5권

다비드 라게르크란츠 저/임호경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어려운 이름들 만큼이나 처음 시작하면서 깜짝 놀랐던 밀레니엄 시리즈의 5번째 책이 나왔다. (다른 작가가 이어가는 시리즈라는 인식이 이미 있었기 때문에도 물론 그렇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어질 듯 이어지지 않는, 다른 시리즈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리스베트를 좀 지나치게, 거의 신격화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끌어들여 어린 이미지가 계속 남아있는 것도 그렇고, 미카엘을 의외로 가볍게 그린 것 같은 느낌도. 스케일이 너무 커진 것 같은 느낌도 그렇고, 엄청 정신없는 것도 그렇고...예전 이미지와 같은 듯 다른 듯.

물론, 그렇다고 재미가 없지는 않았다. 재미있게 읽었다.
유명인사가 되어 교도소에 들어간 리즈베트에게 오랜 친구이자 은사가 찾아와 과거 어떤 기억을 떠올린다. 동시에 교도소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파리아라는 여성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녀를 도와주려고 한다. 뛰어난 관찰력과 집요함으로 사고를 사건으로 만드는데 성공하고, 과거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을 끝까지 찾아낸다.

이슬람 여성의 인권, 실험 대상이 되어버린 최하층 출신 아이들의 인권. 끊임없이 약자의 편에서 도와주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과 용 문신의 비밀. 용에게 잡혀간 공주를 구하는 기사의 모습에서, 무조건 기사를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용을 걱정하는 그녀는 자신이 아마도 그 입장에 서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받은 만큼 복수한다는 제목이 좀 유치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하기도 하다. 연구를 위해 아이들을 실험 대상으로 본 것도 모자라 오랜 기간 자신들의 비밀을 숨기기 위해 또 다른 해를 가하는 사람들은, 죽음을 앞에 두고도 여전한 그들은 무슨 생각이었을까. 감추면 면죄가 된다는 생각이었을까.

여러 갈래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바람에 좀 산만하기도 했고, 미카엘이 너무 사이드 캐릭터화되어버린 것도 아쉽긴 했지만,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쫓는 건 재미있었다. 복수의 과정이 너무 비현실적이긴 했지만, 리즈베트니까. 뭐.

만화 <몬스터>가 많이 떠오르는 이번작. 실망은 실망이고, 또 다음 시리즈는 기대가 된다.

** 밑줄
"금융시장은 종교와 마찬가지로 명백히 믿음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뜻입니다. 만일 우리가 의심하기 시작하면 두 가지는 다 무너져버리죠. 이는 반박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그 실험으로 인해 로저의 명성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건 그토록 처참하게 분리된 아이들이 전부 사회 최하층 출신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 남자가 용의자라고 확신할 순 없었다. 때로는 틀린 가정이 그럴듯해 보이는 법이다.

시대는 변했지만 극단적인 생각을 했던 사람들은 쉽게 또 다른 극단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얼마 안 가 그들은 인종 생물학을 믿었던 만큼이나 열정적으로 프로이트와 마르크스를 신봉하기 시작했어요.

세상은 그런 식으로 돌아갔다. 어머니와 용이 참혹한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도 세상 사람들은 무심한 눈으로 지켜볼 뿐이었다. 리스베트는 말위의 기사와 여자에게 깊은 증오를 느꼈다. 그렇게 추위와 분노에 몸을 떨며 비가 쏟아지는 바깥으로 달려나갔다.

홀게르는 알고 있었어요. 심지어 창으로 몸이 꿰뚫렸을 때조차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말이에요. 바로 그래서 골치 아프고 피곤한 사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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