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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도서] 북유럽 신화

닐 게이먼 저/박선령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 작가의 다른 작품

신들의 전쟁

샌드맨

멋진 징조들

# 읽고 나서.

이야기 속에 힘 있는, 마력을 가진 캐릭터들은 많지만 그들을 '신'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건 '인간' 혹은 '인간 세상'을 창조했느냐 아니냐의 차이인가. 그리스/로마 신화에 비해 덜 알려져 있는 '북유럽' 신화는 마블 영화 나오기 전까진 사실 전혀 몰랐던 이야기들이었다. 읽고 나면 토르나 로키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시작했는데, 사실 영화 캐릭터를 더해 신화를 읽었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신화의 많은 부분이 전승되지 못하고 사라졌다고 하더니, 정말 여기 조금, 저기 조금 이야기들을 묶어놓은 이야기들은, 하나의 큰 그림으로 이해하기엔 부족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분량도 적었다.

독서모임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했던 건, 그리스/로마 신들과 달리 이들은 인간을 유린하지 않는다는 점. 통나무로 인간을 턱 만들어놓고 별 관심도 주지 않지만, 대신 그들의 힘을 과시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다른 신화들과 달리 북유럽신화에는 '끝'이 있다. 신들도 언젠가 다가올 최후의 날을 알고 있다. 참조한 다른 책에서 이 신화의 의미는, 신들이 최후의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그날이 다가왔어도 마지막까지 싸우는 데 있다고 하던데, 정말 그랬다. 마지막까지 싸우고, 거기서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냈다.

엉뚱한 장난에 마지막 라그나로크까지, 친해지고 싶지는 않지만 미워할 수는 없는 캐릭터 로키는 매력적이었다. 토르의 아빠 '오딘'이 안대를 하고 있었던 이유, 그의 어깨에 있던 까마귀들에 대한 언급들. 덕분에 쬐끔 아! 하는 것들이 늘었다. ㅋㅋ

*밑줄

우리가 아는 바로는, 아스가르드의 신들은 독일에서 유래되어 스칸디나비아로 전파된 뒤 바이킹들이 지배한 세계 각지(오크니,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잉글랜드 북부)로 퍼져 나갔고, 침략자들은 이들 지역에 토르나 오딘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장소들을 남겼다. 신들은 요일 이름에까지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다

오딘과 빌리와 베는 거인 이미르를 죽였다.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그것 외에는 세상을 창조할 방법이 없었다. 이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죽음이 모든 생명을 가능케 한 것이다.

그게 로키라는 인물의 특징이다. 그에게 가장 감사함을 느낄 때조차 마음 한구석에는 분노의 기운이 남아 있고, 그를 가장 미워할 때에도 어느 정도 고마운 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나는 산의 거인이다. 신들은 사기꾼이고 맹세를 깨뜨리는 비열한 자들이다. 내 말만 곁에 있었다면 지금쯤 네놈들 성벽을 완성했을 테고, 그 대가로 사랑스러운 프레이야와 해와 달을 받아 갔겠지. 그러면 네놈들은 기분을 북돋워줄 미녀조차 없는 이 어둡고 추운 곳에 남겨졌을 텐데.”

“배신자 오딘!” 늑대가 외쳤다. “네가 내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난 신들의 친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넌 두려움 때문에 날 배신했다. 신들의 아버지여, 난 널 죽일 것이다. 세상 모든 게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를 삼키고 달도 삼켜버릴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즐거운 일은 널 죽이는 일이겠지.”

“그건 엘리, 노년이야. 누구도 나이 드는 걸 막을 수는 없지. 결국에는 우리 모두 나이가 들어서 몸이 쇠약해지고 또 쇠약해지다가 마침내 영원히 눈을 감게 되니까. 하지만 토르, 자네는 예외인 듯하군. 자네는 노년과 씨름을 했고, 우리는 자네가 계속 버티고 서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네.

“물론 잘 알지.” 토르가 대꾸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게 바로 토르가 가장 잘하는 일이었다.

“수르트의 불은 세계수를 건드리지 못하는데, 이그드라실의 몸통에 인간 두 명이 안전하게 몸을 숨기고 있어. 여자의 이름은 ‘생명’이고 남자의 이름은 ‘생명에 대한 갈망’이지. 그들의 후손이 지상에서 살게 될 거야. 이건 끝이 아냐. 끝은 없어. 그저 옛 시대의 종말일 뿐이지.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기도 하고. 죽음 뒤에는 항상 부활이 따라와. 넌 패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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