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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열매

[도서] 은행나무 열매

미야자와 겐지 글/오이카와 겐지 그림/박종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하늘 꼭대기는 차갑고 차가워서 단단하게 담금질을 해댄 강철 덩어리입니다. 그리고 별이 가득합니다. 그렇지만 동쪽 하늘은 벌써 연한 도라지 꽃잎같은 오묘한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 본문 중

자연을 닮은 이야기, 자연과 함께 숨쉬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동화입니다.

여유당에서 기획한 <미야자와 겐지 컬렉션>의

두 번째 이야기이네요^^

어스름한 새벽녘이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은행나무 열매

그리고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어머니이고,

은행나무 열매는 자녀입니다.

그들은 제각각 나무에서 떨어져 나가 여행을 떠날

준비를 시작합니다.

천개의 은행나무 열매.

올해에는 자녀들이 북적거리며 제각기 여행으로

만나게 될 모험담을 먼저 머릿 속에 그리면서

어머니가 챙겨 준 갖가지 물건들을 찾고 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어머니는 말이 없습니다.

은행나무 열매들이 들떠 떠날 채비를 하는 중에도

어머니는 가만히 그들을 챙겨주고, 지켜봐줄 뿐

고요합니다. 마치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듯

자녀들의 출가를, 독립을 지켜보는 것이겠지요.

<은행나무 열매> 그림은 단조로운 색을 띕니다.

새벽녘, 은행잎을 떨구고, 은행나무 열매가 우수수

떨어지는 낮이 되기까지의 시간 동안,

자연은 다채로운 활기를 띄기 보다는 숭고한 희생의

빛깔을 드러내어 줍니다.

아이들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어느날 은행나무에서 우수수 떨어져내리는

은행나무 열매를 보면, 그네들의 여행을

축복하는 마음으로 쉬이~ 돌아가야겠습니다.

냄새 때문이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ㅋ

햇님이 인사합니다.

천진하게, 언제나처럼 밝은 모습입니다.

어머니는 한동안 풍성하게 아름다움을 뽐내던

은행잎들도 모두 잃고, 든든하게 줄기에서 에너지를

뿜어대던 아이들도 떠난 앙상한 가지를 지닌 채로,

언제나와 같이 강렬한 빛을 뿜으며 새로운 하루를

알리는 햇님을 맞이합니다.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 고요히 자녀들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은행나무

3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 중 하나입니다. 종교와 자연에 대한 깊은

관찰과 뛰어난 상상력을 담은 작품으로,

오히려 사후에 주목을 받고 있는 일본 동화작가이지요.

은행나무 열매의 밝음과 에너지가 아이들의 것이라면,

그들을 보호해주며 한줌의 채비라도 더 싸서 보내주는 것은

부모들의 몫이겠지요. 아마도 그 과정에서 젊음과 에너지를

급격히 소모해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면,

다시금 아름다움을 풍성히 담아 내듯 또 다른 生을 맞이할테니,

당분간은 숨죽이고 스스로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낼 뿐이지요.

그렇게 엄마는 <은행나무 열매>에서 열매보다

나무를 보게 됩니다. 언젠가 나의 엄마도 그러했겠

지요. 그럼, 우리 아이는 누구를 보고 있을까요??

당연히 은행나무 열매들의 두근두근 여행길에

함께 흥분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가을이 지나고, 겨울의 문턱입니다.

계절에 잘 어울리는 동화책과 함께

아이와 엄마 모두 따뜻한 겨울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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