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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관람차

[도서] 야행관람차

미나토 가나에 저/김선영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고백'이라는 소설을 읽고 미나토 가나에라는 작가에 빠져 다른 책도 여러 권 구입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읽어본 책이 '야행관람차'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이었다.

 

배경은 '히바리가오카'라는 고급 주택단지로 부유층만 사는 곳이다. 이곳은 바닷가에서 경사진 언덕을 걸어 올라가야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세 가족이 살고 있다.

 

사립학교에 떨어진 후, 패배감과 열등감을 이기지 못해 히스테리를 부리는 아야카,

그런 아야카의 온갖 히스테리를 다 받아주면서 화 한번 제대로 내지 못하는 엄마 마유미,

그런 모녀를 잘 알면서도 남의 일처럼 방관하는 엔도가의 가장, 게이스케.

그들은 히바리가오카에서 가장 작은집에서 살고 있다.

 

그 맞은편에는 아주 이상적인 형태의 가족이 살고 있다.

중후하고 멋진 저택과 감색 고급자동차, 의사인 아버지, 그리고 아름다운 어머니.

유명대학 의학부에 다니는 장남과 유명사립여고에 다니는 딸,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닮아

아름다운 용모를 가지고 학교도 명문중학교 다니는 차남까지.

그들은 남들이 보기에 부족함 없이 완벽하게만 보였다.

 

그리고 '히바리가오카'의 토박이, 사토코. 그녀는 늘 스팽글이 화려하게 달린 크로스백을 메고 다니며 이곳저곳 간섭하기를 좋아한다. 그녀는 자신의 집을 2세대로 완벽하게 가꾸고

오매불망 아들과 며느리가 외국에서 돌아와 같이 살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날도 마유미의 딸 아야카가 이유를 알 수 없는 히스테리를 부렸던 밤이었다.

아유미와 한바탕 전쟁을 치룬 후, 창문을 열었는데 느닷없이 맞은편 다카하시 집에서 괴물과 같은 고함소리, 그리고 어머니 준코의 살려달라는 외침이 들려온다. 그리고 마치 거짓말처럼 어느 순간 그 소리들은 사라진다. 마유미는 별일 아닐 거라 여기고 아야카의 심부름으로 편의점을 가는데 거기서 다카하시 집안의 막내아들 신지를 만난다. 그리고 돈을 가져오지 않은 신지에게 만엔을 빌려준다. 집에 돌아온 마유미는 다카하시 집 앞에서 그 집의 가장인 다카하시가 뒤통수에 가격을 당한 채 실려 나오는걸 보고 놀란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범인이 평소 지적이고 우아했던 신지의 어머니, 준코라는 것이다. 그녀는 경찰에게 말다툼 후, 화를 참지 못하고 남편을 때렸노라고 증언한다. 그리고 막내아들 신지는 편의점에서 나간 후, 행방불명된다.

 

과연 남편을 죽인 것이 정말 아내인 준코가 맞는지, 아니면 신지가 아버지를 죽이고 도망친 건지, 아들의 죄를 어머니가 대신 뒤집어쓰려는 건지, 사건의 진실은 점점 미궁으로 빠진다.

 

"그림으로 그린 듯 아름다운 거리, 그곳에는

어울리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

 

소설은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가족상과 불편한 진실, 그리고 인간 내면에 자리 잡은 불안감, 열등감, 자괴감을 세 가족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도 일본인이고 배경도 일본이다. 하지만 소설을 읽는 동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도 일본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조금만 힘을 주어도 스르르 흘러내리고 마는 모래성 같은 이라는 공간 안에서 가족들은 위태롭게 서있다. ‘우리 가족의 행복한 집을 갖고 싶었을 뿐인 마유미는 그것이 딸인 아야카에게 어떤 생채기를 냈는지 알지 못한다. (그렇다 고해도 엄마를 향한 아야카의 행동은 결코 이해받지 못하겠지만)


삐걱거리는 관계, 그 사이에서 점차 멀어지는 가족. 그리고 완벽함이라는 껍데기를 쓰고 있지만 그 안에는 다른 사람에 대한 열등감으로 가득 차 결국 스스로 완벽하게 완성했던 공간을 파괴하는 길을 택하고 마는 사람까지.


작가는 인간 내면의 불안과 피해의식, 남과 비교하여 느끼는 열등감, 그리고 군중들의 잔인한 심리까지 낱낱이 펼쳐서 보여주고 있었다.


흔들리는 관람차 안에서 아야카는 앞으로 무엇을 보게 될지, 그리고 남겨진 세 아이들은 사회의 잔인한 시선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해지는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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