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주 이전작 <82년생 김지영>을 아주 감명 깊게 보았던 터라 그녀의 두번째 소설집 <그녀 이름은>이 출간되자마자 관심이 갔다. 그런데 책 소개를 읽고 묘하게 거리감이 느껴지던 책. 그래서 안전하게 가자라는 마음으로 (;)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을 구매했다. 결론적으로 전자책을 구매한 것이 나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이 책은 수많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기때문에 짬짬이 핸드폰을 들고 읽는것이 불편함 없이 좋았으며, 또한 종이책으로써 소장가치를 묻는다면 '아니오'라고 대답하고 싶다.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 그녀들이 느꼈을 불편한 현실이야기를 두루 다양하게 보여주고자 했던 의도는 알겠으나 깊이가 없다라는 느낌이었다.
단편소설의 장점은 짧은 이야기 속에서 강렬한 무언가를 느끼고 보여주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소설의 이야기들은 그녀들의 푸념에 한하여 그친다는 느낌이다. 불꽃처럼 화르륵 피어오르는 전율과 이야기의 끌어당김이 적다는 것. 이것이 이 소설이 가진 가장 큰 맹점이 아닐까 싶다. 단편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점. 페미니즘을 과하게 포장해서 부풀리는 것 또한 별로지만 이런 맹물 같은 소설도 그닥 기대했던 바는 아니었다. 너무 기대하고 보지 않는다면 볼만한 소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