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영산을 건너던 치수는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다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성구와 영산에 남게 되는데. 왠일인지 김선장의 아들 성구는 불안해하며 영산의 혈곡에 얽힌 귀신 노파의 전설을 이야기해준다.
둘은 어찌어찌 한옥에 도착하나 장례식은 그곳에서 치뤄지지 않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눈 때문에 그 둘은 한옥집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중 김선장과 한옥집 관리인 성배, 그리고 한옥집의 두 딸 주경과 주연(이 둘은 아버지인 정영태의 시신 머리가 없어져 한옥집으로 왔다) 그리고 해무도에 사는 초희가 한옥집으로 온다.
왠지 불길한 기운을 느끼던 치수는 이십년전 그 살인이 다시 일어날거라는 불안을 느끼고 기묘한 여섯명의 한옥집에서의 동거가 시작되는데. 김선장의 아들 성구가 목 잘린 시체로 발견되며 공포와 불안은 극대화된다.
전설과 인습에 묻힌 섬사람과 최대한 이성적으로 사건을 파헤치려는 치수 사이에서 점점 균열이 시작되고. 첫째딸 주경마저 죽으면서 소설의 공포는 극에 달한다.
정말 귀신노파의 짓인지 아니면 인간의 극악무도한 살인사건인지는 오로지 짙은 해무만이 진실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