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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2

[eBook]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2

요코미조 세이시 저/정명원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드디어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을 1권에 이어 2권까지 다 읽었다. 오래전에 출간됐고 요코미조 세이시가 고령인 점, 1950대의 전후 일본이 배경이라고는 하지만 한번씩 그들의 성(姓)의식과 가치관등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근친상간이라던가 (아무리 배다른 형제라지만), 사촌간의 결혼, 의붓아버지와 딸의 관계, 성폭행, 지고지순한 첩의 존재 등등. 아무리 성 윤리관이 약한 일본이라지만 참으로 희한한 나라이다 싶다.

성(姓) 이야기를 하는 것은 결국 이 모든 비애와 끔찍한 살인사건의 뒤에는 비열한 협잡꾼들의 존재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비틀린 성(姓)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1권에서 친절하게 그려주었던 호겐가문의 가계도가 무색할만큼 야요이, 다쿠야, 유카리, 마리코, 다쓰야, 고유키, 시게루 등등. 그들의 관계는 실로 괴괴하다. 따지고 보면 시게루와 유카리는 사촌지간이며 다쓰야에게 할머니도 되고 증조할머니도 되는 마리코의 위치 등등.

여걸로 살다간 야요이의 발목을 붙들고 평생을 협잡꾼에게 협박을 받게 만든 것 역시 성적문제에서부터 기인한다. 여자를 뺏기고 싶지 않은 남자의 더러운 집착과 불경한 결심은 야요이의 평생을 따라다녔고. 마지막에 긴다이치 코스케가 그 '사진'이 들었던 철제상자를 잘게잘게 부숨으로써 그녀는 그 길고도 불안했던 삶을 마치게 된다.

여기에 나오는 여성캐릭터들은 한 회사를 쥐락펴락하는 여걸로, 또는 구석에 숨어서 남자의 정부로 살아가는 두 부류가 나온다. 하지만 그들의 행복은 결국 '남자에 의한 성의 착취' 또는 '남자에 기댈 수 밖에 없는 빈곤함'으로 나타난다.

재미있게는 읽었으나 2번은 읽고 싶지 않은, 기분이 찝찝한 여름철 장마 같은 이야기랄까. 많은 기력을 다시 회복할때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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