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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농장

[eBook] 장기농장

하하키기 호세이 저/권영주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의학의 발전과 인간윤리의 문제를 다룬 소설 장기농장


의학과 윤리의 대치를 주제로 다룬 소설들은 많지만 소설 장기농장이 가지는 특수성은 그 대상에 있다. 바로 무뇌아이다. ‘무뇌아는 대뇌가 없거나 머리뼈도 없어, 뱃속에서 사산되거나 태어나더라도 24시간 안에 죽는 걸로 알고 있다. 보통 임부들이 초기에 신경관결손방지를 위해 엽산을 먹는데, 이때 엽산을 제때 먹지 않는다거나 신경관에 문제가 생기면 무뇌아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장기농장은 주인공 노리코가 우연히 들은 무뇌아라는 한마디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노리코유코는 막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꿈에 그리던 세이레이병원에 취업을 하게 된다. ‘노리코소아과유코산부인과. 나름 둘 다 원하던 과로 배속을 받아 기쁨은 두 배가 된다. ‘노리코유코가 일하게 된 세이레이병원은 최첨단 병원, 뛰어난 의료진, 베테랑 선배들로 꾸며진 이상적인 병원이었는데, 더 유명해진 것은 바로 장기이식의 뛰어난 성공률로 명성이 드높았다.


이 소설이 쓰인 시기에 일본은 장기이식수술이 쉬운 때는 아니었다고 한다. 특히나 소아에게 장기를 이식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세이레이병원은 소아 장기 이식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이 분야의 전문의들이 포진한 세이레이병원은 장기를 이식받고자하는 어린 환자들이 유독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 노리코는 레스토랑에서 무뇌아를 임신했다는 부부를 만나게 되는데 기묘한 느낌을 받는다. 분명 무뇌아가 맞는데 임부는 7개월이었다. ‘무뇌아는 보통 사산되거나 죽을 확률이 높은데 그들은 중절을 할 생각이 없어보였던 것이다.


이 이야기를 친구 유코에게 하자 그녀는 산부인과에 특별병동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노리코유코는 그 특별병동에서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직감하고 수많은 장기들이 대체 어디서 공급되는 지에서부터 의문을 느낀다. ‘노리코는 우연히 친해지게 된 소아 장기 이식 전문의인 마토바의사에게 이 고민을 털어놓고, 평소 별 생각 없이 이식의 성공에만 집중했던 마토바역시 장기의 출처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그리고 마토바의사는 이식용 장기들이 어디서 나오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고, 점차 진실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모두들 예상했듯이 병원에서 공급되는 장기들은 대부분 무뇌아의 몸에서 적출되는 것이었고, 병원이 어디까지 관련이 되었는지, 더 깊은 비밀이 있는 건 아닌지 점점 더 독자들을 궁금하게 만드는 와중에 마토바의사가 교통사고로 죽는 일이 생긴다. 경찰은 자살로 처리하지만 노리코유코는 병원의 비밀을 파헤치다가 살해당한 것임을 직감한다. 그러면서 노리코마토바의사의 일기로부터 병원의 숨겨진 비밀의 일부를 알게 되고 유코마토바의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끝까지 파헤치자고 다짐한다. 하지만 거대한 병원을 상대로 신참 간호사들이 비밀을 캐내기에는 한계가 있는데.

 

역자가 말했듯 이 소설에는 여러 가지 욕망이 분출되어 무뇌아를 이용한 장기이식이 벌어진다. 자신의 이름과 연구를 드높이고자했던 명예욕과 과시욕, 본인의 사명은 잊어버리고 돈과 자본주의의 노예가 된 병원과 의사, 또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뒤늦게 후회에 빠진 사람까지. 그들은 그들의 욕구를 충족하기위해 병원의 어두운 곳에서 오직 장기이식만을 위한 무뇌아들을 생산해낸다.

 

- 뇌가 없으면 사고도 없고 감각도 없다. 장기가 살아 있을 뿐, 애초에 인간의 존엄성을 갖지 못한다.

- 무뇌아는 100% 사망한다. 무뇌아의 장기를 이식에 사용하면 죽을 운명에 처한 8~90%의 아이들이 목숨을 건진다.

- 신선한 장기로 아이들을 살린다면 이게 바로 신이 내린 선물이 아닐까요?

 

무뇌아는 그들의 주장대로 정말 신이 내린 선물이며, 사고와 감각이 없기에 정말 인간의 존엄성을 갖지 못하는 것일까? 정말 그들의 몸을 하나하나 찢어발겨 나온 싱싱한 장기들로 아픈 아이들을 살린다면 병원과 의사는 제 몫을 다한것일까?

솔직히 이성의 움직임만 따른다면 심장, , 안구, , 신장까지. 이식이 가능한 모든 것을 다른 아이에게 나눠줌으로써 그들이 구원을 받는다면 굳이 반대하고 싶지는 않다. 그동안 마토바의사가 이성에 의해 장기이식을 착착해나갔던 것도 오로지 이성에 의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 구원이라는 것은 순수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는것이다. 위에 말한 자본주의와 자기과시욕에 물들어 이미 순수함을 잃어버린 구원의 행위는 더 이상 신의 선물이라 부를 수 없을 것이다. 자본주의에 물든, 생명을 경시한, 구원이라는 이름만 거창한 쓰레기가 아닐까.


그래서 인간은 감정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비록 기형(奇形)’이라는 탈을 쓰고 태어났지만, 단지 기이할 뿐’ 그들 역시 인간이다. 그렇게 느끼는 것은 우리 인간이 감정을 가지고  이성’ 만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을, 무뇌아를, 인간으로 보고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살아주어 고맙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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