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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한국 공포문학 단편선 베스트 작가편 (1~6)

[eBook] [세트] 한국 공포문학 단편선 베스트 작가편 (1~6)

이종호,김종일,장은호,신진오,우명희,권정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한국 공포문학은 정말 간만인 것 같다. 6권으로 이루어진 6명의 프로, 아마추어 작가들의 공포소설. 모두 짧은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어,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장편소설보다 굉장히 읽기 쉬웠다. 작가별로 여러 편의 단편이 실려 있기 때문에 사실 제목과 내용이 모두 머릿속에서 이어지는 소설은 없다. 전부 다 기억하기는 어려워서 특히나 무섭고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몇 개만 추천하고 싶다.


무섭고 잔인하면서 슬펐던 소설 행복한 우리 집에 어서 오세요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좀비물이다. 어느 날 갑자기 서울경기일대로 좀비바이러스가 퍼지고 사람들은 좀비를 피해 집안에 꼭꼭 숨는다. 주인공가족은 평범한 중산층으로 부모님, , 아들 이렇게 4식구가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좀비로 변하고 나머지 가족들은 어쩔 수없이 화장실에 아버지를 가두게 된다. 그리고 집안에 고립된 채 좀비의 위험에 떨면서 겨우 삶을 연명해간다. 다리를 다쳐 남의 부축 없이 걸을 수 없게 된 딸. 아직 어린나이에 엄마와 누나를 지켜야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진 아들. 남편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엄마와 좀비로 변해버린 아버지. 누나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흘러가고, 뒤늦게 깨달은 소소한 행복을 그리워하며 그들은 행복한 집에서 후회의 눈물을 흘린다.


섬뜩하고 괴이한 이야기 고치

두 번째 아이를 유산하고 여행을 오게 된 남편과 아내. 빗속에서 이상한 마을로 들어서게 된 그들은 일단 허기를 채우기 위해 들어선 식당에서 고치라는 이상한 생선을 맛보게 된다. 동네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고개를 처박고 열심히 먹던 고치’. 생전 처음 들어본 그 생선의 맛은 접시를 핥아먹을 만큼 맛이 있었다. ‘고치로 배를 채운 부부는 민박집에서 1박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내가 없어진 것을 알고 남편은 그녀를 찾아 마을을 빙 돈다. 하지만 어디에도 아내는 보이지 않고, 그 와중에 배가 고픈 남편은 자꾸만 생각나는 고치의 맛에 혼자 식당으로 가 고치를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 식당아주머니에게 밤 8시에 저수지로 가면 아내를 볼 수 있을 거라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남편이 저수지로 갔을 때는 고치를 위한 제물을 바치는 의식을 하고 있었는데, 그 제물의 정체가 어쩐지 사라진 아내의 모습 같아 남편은 공포를 느끼는데. 과연 고치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이야기는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소름 돋는 이야기였다.


혼자보다는 다 같이… ‘공포 인자

공포증, 포비아(phobia). 이것은 정말 인류종말을 원하는 신의 의지일까

어느 날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공포증, 포비아(phobia), 일명 공포증 바이러스가 지구곳곳으로 퍼져간다. 첫 번째 증상은 감기와 다를 바 없다. 가벼운 기침과 열을 앓고 감기기운이 사라지면 끔찍한 15(일명 블랙 보름) 2차 증상이 나타난다. 2차 증상은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게 되는데, 대상은 사람마다 다르며 보통 무의식중에 공포를 느꼈던 것이 주 대상이 된다. 극심한 공포를 느끼게 되는 15일이 지나도 그 공포증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3차 증상으로 사람들을 괴롭힌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과 접촉을 피하고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 외출을 삼가고 늘 마스크(혹은 방독면)를 쓰고 다닌다. 하지만 속수무책으로 번지는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는데, 주인공의 엄마역시 감기기운을 앓은 후 모서리 공포증을 느끼고, 여동생은 귀신공포증, 아버지는 고립공포증을 느낀다. 하지만 이 가족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끔찍한 공포증을 느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옆에 있어주는 가족들이 공포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다해 도와주기 때문이었다. 주인공도 마지막에는 바이러스에 걸려 고소공포증을 느끼지만, 그는 자신 있게 한걸음을 내딛으며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다짐한다.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메시지들을 담은 단편들. 6작가나 되기에 단편이지만 읽는 시간은 꽤 길었던 것 같다. 하지만 상당히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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