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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개정판)

[eBook] 편지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저/권일영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물을 워낙 좋아해서 웬만한 소설들은 다 읽어본 것 같다. 대부분의 소설들은 본격 추리물이며 형사가 등장하고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형식인데 이 편지라는 책은 나미야 잡화점과 비슷한 유의 소설이다. 다만 나미야 잡화점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휴먼소설에 가깝다면 편지는 사회비판적 또는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며 독자를 숙연하게 만든다.

사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범죄자 또는 피해자에게 관심을 보였지, 피해자의 가족이나 특히 이 소설의 주인공인 범죄자의 가족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드물다. 주인공은 형의 살인강도로 인해 범죄자의 동생이라는 낙인이 찍힌다. 그 때문에 학업도 사랑도 일자리에서도 사람들의 편견에 시달리며 많은 부분에서 포기해야하는 일이 생긴다. 자신이 포기해야 했던 것들이 하나씩하나씩 쌓여감에 따라 주인공은 자신을 위해 살인강도를 저질렀던 형을 점점 더 미워하게 되고, 급기야 하나뿐인 혈육과 인연을 끊기로 마음먹는다. 그가 교도소에서 보내오는 편지를 읽지도 않고 급기야 찢어버리기까지 하고 당연히 답장도 보내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런 주인공의 옆에서 묵묵히 그를 보살피며 형과의 다리역할을 해주는 여자가 있어, 형제의 끈은 그렇게 간신히 이어져 간다. 하지만 동생은 자신의 딸이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것만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그는 결단을 내리게 되는데.

우리는 종종 이상과 현실이 다름을 깨달을 때가 많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우리는 편견을 씻어내고 사람의 됨됨이만을 봐야한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주인공 주변의 이웃처럼 만약 내 주변에 정말 범죄자의 가족이 있다면, 편견 없이 그들을 대할 수 있을까? 주인공이 근무하는 회사의 사장은 차별은 당연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범죄자는 사람을 죽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들까지 사회적으로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한번 찍힌 낙인은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차별이 없는 세상, 차별을 지양하는 세상은 어쩌면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의 잔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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