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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

[eBook] 소용돌이

전건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죽음을 주로 찍는 프리랜서 사진작가 민호는 어느 날 초등학교 동창으로부터 친구의 부고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향한다. 광선리. 독수리오형제의 추억이 깃들어있으며 동시에 물귀신에 대한 공포가 봉인된 곳.

아득한 기억너머. 서울에서 전학 온 깍쟁이 민호, 마을 유지의 아들인 창현, 먹보 길태, 달리기선수 명자, 안경잡이 유민까지 이렇게 다섯 명은 자칭 독수리오형제를 만들어 나쁜 사람들을 혼내주자고 다짐한다. 오합지졸이었지만 다섯이 모이면 늘 행복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솥뚜껑이라 불리는 저수지에서 물귀신을 끌어내면서부터 악몽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그들은 유민의 의붓아버지의 지속되는 폭행으로부터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물귀신을 불러내기로 한다. 서로의 피를 한데 모아 불러낸 물귀신은 초등학생들이 감당할 수 없는 공포 그 자체였고, 그들의 소원대로 유민의 의붓아버지를 죽음으로 이끈다. 하지만 뭔가 틀어졌다는 걸 모두 직감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태였다. 물귀신은 유민의 몸을 차지하려고 들고 그때 그들을 도와준 것이 사기꾼 박수무당 남 법사였다. 그들은 법사의 도움으로 물귀신을 도로 저수지에 봉인하고 길태와 유민만 빼고 모두 광선리를 떠나게 된다.

하지만 마치 운명처럼, 그들은 다시 광선리로 모인다. 그러나 광선리는 화장을 지운 여자처럼 기억 속 그 모습을 거의 지운 상태였다.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도로건설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마을 곳곳 붙어있는 건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붙어있고, 찬성하는 측이 불러들인 용역깡패들이 활개치고 있었다.

그 광선리에서 독수리오형제중 한명이었던 유민은 그가 소사로 일하던 초등학교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그의 사인은 익사였고 그 사실은 간만에 모인 친구들을 불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물귀신이 돌아왔다. 그들이 애써 봉인해놓은 그 물귀신이 돌아와서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것이다. 유민의 죽음을 미끼삼아 독수리오형제를 모두 광선리로 초대했다는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 드디어 사람들이 이유를 알 수 없이 익사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답답하지 않은 전개, 술술 읽히는 문장들, 군데군데 깨알같이 들어있는 유머요소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저자의 후기처럼 우리 삶의 반은 죽음이 차지하고 있다. 삶이 반, 죽음이 반. 이 얼마나 공평한 나눔이란 말인가. 하지만 사는 것은 당연하되, 죽는 것은 두렵고 정말 그 순간이 오면 벗어나려 발버둥 친다. 그래서 우리는 귀신, 죽은 자, 어둠, (), 밤 같은 것에 큰 공포를 느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인간들은 죽음의 그 깊은 심연을 더 들여다보고 싶어 한다. 그래서 각종 호러물, 공포소설, 영화가 제작되고 좀비, 강시, 처녀귀신, 뱀파이어 같은 죽음의 사신들을 탄생시킨 것이 아닌가싶다. 그리고 그것을 오락요소로 즐기는 이들도 생겨났다.

이 소설은 단순히 그런 오락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용돌이라는 소설은 조금 진부한 권선징악의 전형적인 형태라고 볼 수도 있다. 빛이 어둠을 이겼고 그것의 원동력은 우정이다와 같은, 해답노트 같은 소설이지만 어둠 속 빛의 편린을 보고 싶다면 천천히 책장을 넘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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