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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서]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질 볼트 테일러 저/장호연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포와로가 항상 한 말이 있다. 자신의 넓은 이마를 두드리며

'회색 세포...'

포와로는 사건 해결을 위해 자신의 회색 세포를 사용했다. 결국 많은 사건을 해결하고 명탐정 반열에 올랐다.

포와로가 그렇게 사랑하고 자랑한 그의 뇌세포.

추리 소설을 읽으면서 '포와로의 뇌는 어떻게 생겼을까?'라며 상상한 적도 있다.

 

이제 이 책을 읽고 그런 상상은 안할 것 같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37살의 뇌괴학자가 뇌졸중에 걸린 아침부터 시작한다.

 

오빠가 정신분열증을 앓기 때문에 '뇌'에 집중하여 공부하고 연구했던 그녀는 하루 아침에 뇌졸중 증상을 보여 전화번호도 기억해내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겨우 생각해낸 전화번호로 동료를 불러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가게 된다.

그녀의 좌뇌는 활동을 멈추었다. 그녀는 예전처럼 글을 읽지도 계산을 하지도 멀티태스킹도 이제 못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그녀에게 모든 것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녀의 우뇌는 여전히 활동하며 그녀에게 지금, 현재 감각을 충분히 공급하고 있었다.

그녀는 복잡한 생각을 하던 냉철한 좌뇌가 멈추자 오히려 행복했다고 쓰고 있다.

그래도 그녀는 회복해야만 한다.

어머니의 도움과 그녀 자신의 의지로 개두 수술을 받고 긴 회복 기간을 거친다.

 

8년.

8년이 지나서야 그녀는 스스로 뇌졸중 전과 비슷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시간동안 그녀는 하나씩 하나씩 임무를 완수해 갔다.

 

좌뇌에게 충분한 수면 시간을 주고 하나씩 사물을 인지하게 했으며 조금씩 배워 나갔다.

다시 어린 아이로 돌아간 그녀 곁에는 그녀의 어머니, 동료들이 그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북돋아 주었다.

그리고 그녀 역시 그 에너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8년 동안 그녀가 깨달은 것은

충분히 감사할 것,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눌 것,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릴 것, 그리고 뇌의 회복력은 무한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동안 그녀는 우뇌의 역할과 좌뇌의 역할을 돌아본다.

 

그동안 그녀를 편견에 빠뜨리고 우울하며 질투, 분노에 휩싸이게 하는 판단을 내렸던 좌뇌의 역할을 인식한다. 그리고 회복하면서 그런 부정적인 역할이 최대한 다시 복귀할 수 없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우뇌의 활동을 더욱 북돋아준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영감을 주며 상상력을 펼치는 것. 명상하고 감각에 집중하는 것. 그런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우뇌는 활동하고 지금 행복할 수 있게 우리를 돕는다.

 

 

50조의 세포들과 대화하고 감사하기.

그녀가 뇌졸중에서 회복하는 동안 했던 일 중 하나이다.

그녀는 우리가 지금에 집중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하는 세포들에게 감사하며 그 세포들의 반응들과 말들에 집중해야 하는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그녀는 회복기를 잘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책을 만들어서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 회복이 더딘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연과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짧으면서 길 수 있는지 생각했다.

우리의 몸이 얼마나 유리같으면서도 얼마나 강철같이 되살아나는지도.

 

무엇보다 인간의 의지와 선한 마음. 서로를 믿는 신뢰를 생각했다.

 

뇌졸중 이후의 자신을 보면서 스스로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며 기쁜 모습을 보인 저자.

뇌졸중인 걸 깨닫자 마자 '와우, 뇌졸중에 걸린 뇌과학자는 나밖에 없을꺼야. 이 모든 걸 선명하게 기억하자'라고 다짐한 저자.

 

그 마인드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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