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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2006)
미국 | 드라마 | 18세이상관람가
2006년 제작 | 2007년 02월 개봉
출연 : 브래드 피트,야쿠쇼 코지,케이트 블란쳇

 


 

한 자루의 소총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불길하다. 그 총은 아이들이 자신들이 기르는 양떼를 자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아버지가 구입한 것이다. 이 위험한 무기는 아이들에게 단순한 장난감으로 보인다. 그들은 총을 들고 장난치다 지나가던 버스를 향해 쏜다. 단지 총의 유효사거리를 실험하기 위해서.


이 관광버스에 따고 있는 미국 여자가 맞는다. 그녀는 남편과 조그마한 문제가 있다. 아내의 총격은 남편과 버스에 탄 일행을 공황으로 몰아넣는다. 황량한 이곳에 병원이 있을 리 없다. 다행히 가이드의 마을로 들어가지만 다른 관광객들은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테러 때문에 공포에 질린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의 부상만 눈에 들어오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나 안전에는 관심이 없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남편이 대사관에 전화를 하고 윽박지르며 구급차를 요청하는 장면이다. 현지 경찰이 이곳엔 그런 것이 없다고 해도, 가이드가 번역을 해줘도 막무가내다. 미국인들의 오만과 횡포를 보아 기분이 나쁘지만 대사관에 강하게 요구하고 그 요구를 생각보다 빠르게 들어주는 것을 보면 살짝 부러운 마음도 생긴다.


그리고 먼 일본에선 한 여고생이 나온다. 그녀는 농아다. 알 수 없이 불안정한 그녀는 섹스에 집착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에서 소리를 들을 수 없기에 색과 모양만으로 이해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도 결코 일반적이지 않다. 감독의 시선이 왜 이 소녀에게만 이렇게 섹스에 대한 강박적인 시선을 부여하는지 모르겠다. 감독의 편견인지 아니면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샌디에고의 한 곳에선 한 멕시코 여인이 아들의 결혼식에 참여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 집 주인의 아내가 문제가 생겨 돌아올 수가 없다. 그 집의 두 아이들을 돌아줄 사람을 찾지만 없다. 그래서 최후의 방법으로 그들을 데리고 멕시코로 간다. 새로운 경험과 친구와 결혼식의 흥겨움은 아이들을 즐겁게 만든다. 하지만 이들이 밤늦게 돌아오면서 문제가 생긴다. 두 아이 중 한 아이의 여권이 없는 것이다. 멕시코로 갈 때는 문제가 되지 않다 미국으로 들어가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공포에 질린 그 여인의 조카의 폭주는 새로운 문제를 유발한다.


이렇게 다른 네 곳의 이야기를 하루라는 시간에 담아 끌고 간다. 하지만 이 하루는 모두 같은 시간대가 아니다. 감독은 각각 다른 시간대를 뒤섞어 놓았다. 모로코와 일본과 미국의 진행 시간이 모두 다르다. 이 뒤죽박죽 같은 시간이 영화의 매력을 살려낸다. 하나의 소총으로 인한 다양한 여파를 같이 풀어내는데 나비이론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이 부분이 감독이 의도한 바라면 쉽지만 그 연결성이 가슴 속에 진한 감동을 만들지는 못한다. 복잡한 구조도 아니고 흥겨운 오락성을 내포한 영화는 아니지만 이것저것 생각할 것이 많은 영화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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