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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뭇 강펀치

[도서] 사뭇 강펀치

설재인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안전가옥 쇼트 7권이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를 재밌게 읽고 있다. 한동안 안전가옥 책들을 찾아보지 못한 사이에 몇 권이 더 나왔다. 그렇게 두툼하지 않으니 언제 시간 나면 한 권씩 읽어야겠다. 이번 작품의 작가는 사실 낯설다. 이전에 읽은 작가들은 다른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완전 처음 읽는다. 작가 이력을 보면 특목고 수학교사가 보인다. 대책 없이 사표를 내었다는 것도, 어쩌다 복싱을 수학 교육보다 오래하게 되었다는 정보도 신선하고 놀랍다. 단편 세 편이 실린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인 <사뭇 강펀치>가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아마도 자신의 경험이 녹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표제작 <사뭇 강펀치>는 한국 교육과 체육계의 부폐와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현진과 윤서란 두 여중생을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다루고 있는 내용에 비해 이야기는 조금 가볍게 풀어낸다. 여중생의 시선으로 그들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는데 이 단편을 읽으면서 몇 개의 체육계 비리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좋은 대학을 들어가는 방법 중 하나로 체육을 이용한다는 것을 이전에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비인기 종목이 더 좋다는 표현을 보면 괜히 암울해진다. 윤서 이모가 나서야만 하는 상황이란 부분도 그렇다. 스스로 자정능력을 잃은 체육계와 그 속에서 자신들의 꿈을 위해 열정을 다 바치는 선수들을 떠올리면 암담하다. 하지만 강단 있는 현진의 행동을 보면서 작은 희망을 불씨를 엿본다.

 

<그녀가 말하기를>은 도입부와 본격적인 이야기가 왠지 유리되어 있는 것 같다. 경찰 이야기에서 그녀의 이야기로 넘어간 후 마무리가 왠지 모르게 뚝 끊어진 느낌이다. 하나의 음모론과 그 음모론에 기댄 사이비종교단체를 배경으로 한 여성 주리의 삶을 들려준다.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고, 온라인으로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사람들에게 이 모든 일들은 하나의 볼거리일 뿐이다.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어떻게 이용되었는지 알려줄 때 그 참담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자신이 보고 믿고자 하는 것만 믿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 자신의 삶도 잠시 돌아본다. 그처럼 중증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에서 그런 점이 있다. 불편하지만 완전히 낯설지만은 않다.

 

<앙금>은 쌍둥이 이야기다. 동생 미단이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서 동생을 찾으려고 미진은 처음으로 동생방에 들어간다. 2년제 대학 졸업 후 회사 취직해 대리를 단 그녀에 비해 미진은 4년제를 나왔지만 취직을 못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극단의 삶과 성격을 가진 둘을 미진의 시선으로 풀어내는데 작가는 미단의 삶을 하나씩 꺼내 보여준다. 그냥 회사 일에만 빠져 있는 것 같은 그녀의 다른 과거나 삶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다. 그리고 그녀가 사라지기 전에 있었던 사건을 알게 되면서 예상하지 못한 반전을 마주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마무리가 낯설고 어색하다. 최소 중편 분량으로 늘려 사건을 더 파고들고, 두 쌍둥이가 가진 감정의 골을 더 자세하게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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