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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차가운 일상

[도서] 나의 차가운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저/권영주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와카타케 나나미의 일상 시리즈 두 번째이자 마지막 권이다.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 먼저 나왔지만 시리즈 다음 권은 나온 적이 없다. 이번이 첫 출간이다.

‘살인곰 서점 시리즈’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이런 예상하지 못한 반가운 일이 생겼다.

일상 미스터리라 조금 쉽게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조금 어렵게 읽었다.

나의 선입견이 크게 작용했고, 생각하지 못한 구성이라 잠시 방심했다.

특히 1부를 모두 읽은 다음 두 이름 때문에 앞으로 몇 번이나 넘어가 확인하고 확인했다.

 

주인공이 직장을 그만두고 충동적으로 여행을 가는데 이곳에서 흥미로운 여자를 만난다. 다에코다.

하룻동안 친구가 된다.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 다에코에게 전화가 온다. 같이 이브를 보내자고.

연락이 없어 그녀 집에 전화를 하는데 이상한 사람이 받는다. 그리고 그녀가 자살 시도로 중태라고 한다.

왜 자살을 한 것이지? 이때 그녀에게 소포 하나가 온다. 그 속에는 한 남자의 수기가 있다.

여기서부터 나는 삐끗했다. 작가가 교묘하게 풀어놓은 서술에 넘어간 것이다.

퇴직과 자살을 시도한 친구를 위해 회사에 취직해 범인을 찾는다는 설정에 말이다.

 

수기는 한 남자가 자신의 누나에게 보내는 것이다.

어떻게 소년이 그렇게까지 변하는지, 그 과정에 부모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보여준다.

사이코패스처럼 성장한 소년이 직장에 취직해서 보여주는 행동은 은밀하고 자극적이고 위험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지 하고 의문이 들 수 있지만 90년대 일본 기업의 문화를 이해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수기와 함께 진행되는 수기의 주인공 찾기는 아주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그리고 마침내 발견하게 되는 범인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름은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한 남자의 수기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독자의 시선을 멋지게 비틀었다.

이후 날짜별로 와카타케 나나미의 탐정 활동을 보여준다.

그녀가 받고 읽었던 수기를 생각하면서 다에코의 자살 시도가 진짜인지 조사를 시작한다.

다에코의 언니가 보여준 적대감과 의문 등은 이후 반복된다.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서.

자살을 시도한 날 밤에 있었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밀실이고, 도시가스가 가스 중독으로 죽기 힘들다는 사실은 서로 충돌한다. 어떤 트릭일까?

가장 강력한 용의자를 만난다. 수기의 주인공이다.

 

단순히 수기의 관계자와 사건의 밤에 있었던 사람만 만났다면 조금 싱거웠을 것이다.

그녀의 또 다른 일상을 보여주고, 이 사건을 좇는 기자를 등장시키면서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한다.

그녀가 가진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성공한 로맨스 작가가 된 친구를 찾아가서 상담도 한다.

이때 흘러나오는 업계의 모습과 괴상한 팬레터는 또 다른 작은 즐거움을 준다.

그녀가 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폭력 등은 약간 어리둥절하다.

읽으면서 손찌검이나 와인 등을 끼얹을 정도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수기를 아주 많이 읽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소설의 독자인 나는 한 번 읽었다.

당연히 수기의 내용과 의문점들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어쩌면 나의 비겁한 변명일 수 있다.

여기서 작가는 수기의 내용을 하나씩 풀어서 독자에게 알려주기는 한다.

꼼꼼하고 기억력 독자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잘 따라가겠지만 나의 경우는 아니었다.

발로 뛰면서 사건을 조사하는 그녀가 결국 마주한 진실은 예상을 벗어났다.

인간들의 악다구니와 숨겨진 진실 등은 뒷끝을 찜찜하게 한다.

물론 마지막 문장이 이것을 단숨에 날려버리지만.

책을 덮고 이 글을 쓰는 지금 머릿속은 수기와 관련된 사람들의 어둠으로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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