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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도서]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이라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정말 많은 부분을 밑줄 친, 생각의 지평을 넓게 해준 책이다.

작가의 말 중, "알고자 하는 욕망의 정체가 주류의 인정인지 타인의 고통에 대한 이해인지에 따라 지적 활동의 경로는 달라진다." 라고 했던 부분에서 나는 왜 독서를 하는지 생각해보았다. 개인적 사유였다. 어떤 대단한 사람이나 무엇이 되려고 했던 것보다, 그저 내 마음 상태가 불안으로 점철되어 있을 때 책을 읽으며 해답을 찾고자 했고, 내 마음 상태를 이해해보려 노력했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노력이 결국 타인의 고통에 대한 이해로 이어진다는 점이었다.

 

"여행같은 독서를 하고 싶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존재를 변주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일상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여행같은 독서였다. 여행의 목적, 나조차 알 수 없는 나로 가득차 있는 내 안의 목소리를 잠시 잠재우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연에 나를 맡기고 풍경에 눈을 놓으면 무언가를 치열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마음에 바람 한 점, 익숙하지 않지만 나쁘지 않은 냄새 하나가 훅하니 들어올 때 그런 찰나의 순간이 나를 살게 하리라. 이 책이 나에게 그런 역할을 해주었다. 여행같은 독서. 여성 작가들은 어떻게 그들의 삶을 일구어나갔을까. 

 

"여행을 많이 하고 경험이 많으면 그 나름대로 확장된 세계를 쓸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이 없더라도 자기가 서 있는 자리에서 세계를 세밀하게 관찰하는 눈을 기를 수 있다." 내가 읽은 독서가 나를 편협하게 하지 않으려면, 다양한 간접 경험을 통해서라도 편견을 갖지 않는 내가 되고 싶고, 내가 아는 것이 전부인양 떠들고 싶지 않고, 무엇보다 나의 고통만큼 타인의 고통도 헤아릴 줄 아는 내가 되고싶다. 그러한 간절함에 부응하든 나를 일깨워줬던 책이다. 

 

리뷰를 쓸 때 너무 자세히 책 안의 내용을 스포처럼 공개하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아서, 안에 있는 내용을 속속들이 다 적진 못하겠지만, 내가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다양한 여성작가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 특히 그러한 작품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삶과의 연결성을 보여주어서 개인적으로 내 간접경험치를 넓혀주었던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곧바로 유도라 웰티, 캐서린 앤 포터의 소설집을 주문했다. 하나의 독서가 그 다음의 독서로 이어지게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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