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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도서] 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경민선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투명인간을 어릴 적 책으로 처음 접하면서 너무 놀랐던 기억이다. 어떻게 사람이 안 보이게 될 수 있지? 그 뒤로 투명인간을 소재로 한 다양한 책이 나왔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읽은 투명인간은 조금 다르다. 좀 더 조직적이고 좀 더 많은 수의 새로운 종족이라고나 할까? 눈에 안 보여서그렇지 우리 주위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

 

이 책은 K-스토리 공모전에서 미스터리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저자는 이 상을 받기 전 이미 8회 교모문고 스토리 공무전에서 장편 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야기를 지어내는데 저력이 있는 작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이야기의 소재도 투명인간으로 우리 곁에 가만히 있으면서 그 존재는 인지하지 못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서로 보호하고 도움을 주는 그런 사이로 그려진다.

 

마임하는 모습으로 광고 1편을 찍은 배우 지망생인 한수. 동창 기영이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는 문자연락을 해온다. 그런데 진짜 가본 기영의 집 소파에서 죽어 있는 투명인간을 발견하고 시체를 처리하는 것을 도와준다. 그런데 이틀이 지난 뒤 친구 기영이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놀란다. 그런데 그 이후 자신의 주위에 투명인간이 나타나게 된다.

 

저자는 상상력이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투명인간의 이름도 번호를 붙여서 사사녀십사남등으로 성별까지 함께 넣어 특이했고 투명인간 전체를 묵인이라 칭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사실 내가 투명인간이 되어 보는 상상은 많이 해보았지만 투명인간의 도움으로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도 재미를 주었다. 그리고 십사남의 이야기로 들어 본 묵인의 역사도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 묵인이 있었던 건 일제강점기 이전이라는 것, 묵인집단들 중에도 사설 기업과 손을 잡고 나쁜 일도 하고 좋은 일도 하면서 지냈다는 것등등 대부분 저자의 상상력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주인공의 이야기와 맞물리면서 특이하게 느껴졌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한수가 생각하는 대목~

 

P216

한껏 고도가 올라간 비행기에 탐승한 것처럼 귓속이 멍해지고 모든 감각이 둔해졌다.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나는 마음을 다잡으려 기영을 떠올렸다. 기영은 내게 스스로를 믿으라고 말했었다. 묵인들과 치고받으며 달려온 이 여정에서 내가 꺠달은 것도 그 한 가지였다. 살기위해선 남의 판단에 의존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을 것.

내가 느낀 감각대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내 판단에 따라 나아가야 한다. 아무리 남들 눈에 터무니없게 보인다고 해도 말이다. 그것은 마임의 법칙과도 같았다. 자신을 믿는 사람이 남들도 믿게 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자 몸이 가벼워지고 오른 손아귀에 다시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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