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기업 클라우드의 비밀을 밝혀가는 이야기..
클라우드는 주문한 물건이 무엇이든, 한 시간 내에 드론으로 그 물건을 문 앞에 배송해주는 아주 특별한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클라우드는 이 독보적인 사업으로 다른 기업들을 집어 삼키고 시장을 지배했으며 나아가, 정부에도 영향을 주어 자신들에 유리하게 항공국을 민영화하고 노동조합을 무력화 시켰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대단히 줄였다는 명목으로 친환경 기업으로 추앙받고 어마어마한 세금을 면제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나 대단한 클라우드에 잠입한 스파이 지니아가 있었으니... 그녀는 클라우드의 불법적인 무언가를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아, 이 곳에서 일하게 됩니다.
그런 지니아의 곁에는 팩스턴이라는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클라우드로 인해 자신의 사업체를 잃었지만 결국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안락한? 노동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지니아의 정체를 전혀 알지 못하는 팩스턴과 그런 팩스턴을 이용해 클라우드의 보안을 뚫고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지니아...
둘의 이야기와 클라우드의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은 꽤 재미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현실과 닮아 있어 좀 소름끼치기도 했습니다. 일상이 되어버린 기술이 사람들의 삶 전체를 종속시켰다는 것에 익숙한 느낌이 들어 섬뜩했다 해야 할까요?
글이 굉장히 탄탄하다, 고 하긴 어렵지만 그 메시지가 지금 우리 상황에도 딱 들어맞아 생각할 거리가 꽤 많았던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