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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저편

[도서] 일몰의 저편

기리노 나쓰오 저/이규원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소설을 썼다가 한 소설가가 감금됐다. 작가는 그곳에서 '올바른'소설을 쓰는 교육을 받는다. 교육과 반성을 거부하면 죽음만이 남는다.

 

작품은 감금된 작가가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어딘지도 모른채 갖힌 작가가 자기가 갇힌 곳의 정체를 알아 가는 과정, 그 과정에서 저항, 그리고 탈출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일본 소설은 이런 식의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형식을 띠는 작품이 많은 것 같다.

 

단순히, 이런 감금과 탈출로만 이루어진 작품이라면 좋은 작품이 될 수 없다. 이 작품이 좋은 이유는 작가가 갇힌 이유에 있다. '올바른' 작품을 쓰지 않았고, 권력이 올바른 작품을 쓰도록 강요한다는 전제가 깔려 재미있다.

 

'올바른'이 있을 수는 있는 데 그 기준은 천차만별이다. 문제는 권력이 그 기준을 정한다는 데 있다. 권력은 국가일수도 있고 대중일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 대선이 다가오는 한국에서, 대선 보도를 하는 언론과 대선에 대해 얘기하는 주변사람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떠올렸다. 왜 이렇게 언론은 편향됐지? 왜 이렇게 주위 사람들은 보수적이니? 결론적으로 왜 이렇게 한국 사회는 '올바르지'않지 라고 분노하는 나의 시선을 떠올렸다. 어느 새 나도 모르게 주변 사람들과 나에게 그 '올바름'을 강요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문학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를 묻는 작가들은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권력의 요혹은 더 강력하다. 이 작품은 그런 어려움에 처한 작가들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독자, 자본, 국가를 향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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