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도서]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카렌 암스트롱 저/정영목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사실, 한국인들에게는 붓다의 삶이 너무나 친근하다. 꼼꼼하게 살펴 본 사람은 드물겠지만, 여기저기서 줏어 들은 것만 해도 우리는 이미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 그것이 문화의 힘이리라. 서양인들은 굳이 찾아서 보고 들어야 하지만, 우리는 문화 속에 스며 있다 보니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그래서, 붓다의 삶과 관련해서 책을 쓰기는 힘들다. 더 이상 새로운 얘기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붓다의 사적 삶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이런저런 이유로 책을 펼치기 전에 걱정이 많았다. 돈 버리는 것 아니야, 하는 걱정이었다. 

 

다행히, 저자가 카렌 암스트롱이라 돈 버린다는 각오 하지 않고 책을 펼쳤다. 책의 저자가 비교종교학자이다 보니, 소위 말하는 축의 시대를 전후해서 붓다가 살았던 시대를 비교종교학적으로 살핀 부분이 인상 깊다. 그 과정에서 붓다라는 한 인간이 가진 보편성과 단독성을 잘 드러낸 것 같다. 성장하는 도시 속에서 방황하는 개인을 위한 정신적 지침이 필요했고 그래서 불교가 나왔다는 얘기와 붓다는 절대자에 귀의해서 출구를 찾은 것이 아니라 제목 그대로 '스스로 깨어난'자라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이외에도 수행자로서 붓다의 고뇌와 성취도 잘 그려냈다. 나는 특히 마지막 장면이 인상깊다. 아마 '대반열반경'에 나온 내용인 것 같다. 붓다도 노년의 고뇌는 피할 수 없지만, 수행의 힘으로 그것을 이겨내가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아난다의 고뇌가 너무 잘 그려졌다. 사리풋타와 목갈라나의 죽음. 데바닷타의 변절과 상가의 분열. 이 과정에서 아난다에게 자신과 담마를 섬으로 삼고 방일하지 말라고 정진하라는 스승으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눈물겨웠다. 

 

붓다의 삶을 무척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수행자로서 붓다, 인간으로서 붓다, 스승으로서 붓다의 삶이 잘 그려졌다. 언뜻 붓다의 깨달음 후 40여년 세월은 너무나 평탄했을 것 같은 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수행이란 아름답지 않은 것을 아름답다고 포장하는 기술이 아니라 아름답지 않은 것을 직시하면서도 평정과 자애의 마음을 잃지 않는 기술이라는 너무 당연한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좋은 책이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