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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멘타 하인학교

[eBook] 벤야멘타 하인학교

로베르트 발저 저/홍길표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벤야멘타 하인학교」 참 낯선 제목의 소설입니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산책자』 등의 작품으로 만나 봤던 작가인 로베르트 발저의 작품입니다. 사실 앞의 두 권의 책은 제게 그다지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만, 그것들과는 많이 다른 성격인 것으로, 보다 본격적인 '소설'로 보여 과감히 선택해 보았던 것입니다. '하인 학교'라는 설정이 책을 읽기도 전부터 약간은 '충격적'이기도 했구요. '웃음과 고통, 반어와 물음표'라던 누군가의 서평은 차라리 이 작가에 대한 의미 있는 수식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가장 작은 존재', '가장 미미한 존재'가 되기 위해 오히려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는 이 책 속의 이야기는 무슨 뜻일까요? 그런 거 그냥 아무렇게나 해도 될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작가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양성학교'까지 다녀야 하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봅니다. 아닌 게 아니라 눈을 부지런히 비비고 둘러봐도 어디에도 '가장 작고 미미한 존재'가 되려는 '포부'를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요란한 빈 깡통, 빈 수레도 자신을 요란하게 장식하고 선전하려 합니다. 과장과 허세가 잔뜩 묻은 명함 속의 직위와 SNS의 프로필. 은행 돈을 잔뜩 빌려 보기 좋게 장만한 헛것 같은 재산들. 누구든 기회만 되면 다들 그럴 준비가 되어 있지요. 이런 세상에서 스스로를 낮추는 '반영웅적' 행위를 한다는 것은 모험이며, 그렇기에 어쩐지 '영웅적'으로 비춰지기까지 합니다. 두고두고 곰곰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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