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토머스 드 퀸시-예술 분과로서의 살인

[도서] 토머스 드 퀸시-예술 분과로서의 살인

토머스 드 퀸시 저/유나영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요즈음 들어 책과 관련해 가장 즐거운 일 가운데 하나는 '워크룸프레스' 출판사의 '제안들' 시리즈를 구입해 읽는 일입니다. '제안들' 시리즈의 제안이 반갑게 느껴지는 것은, 그간 모르던 작가들의 이름을 마치 갓 데뷔한 신인의 이름을 듣듯 새로 알게 되고, 게다가 그들의 대표작이라 부르는 작품들로부터 약간 빗겨난, 그래서 '제안들' 시리즈가 아니었으면 과연 사는 동안 읽을 수 있었을까 싶은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랍니다. 토머스 드 퀸시라는 작가, 그리고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이라는 그의 작품이 그러한 예가 될 것입니다. 뚝딱 읽으면 몇 시간 한 자리에서 읽어낼 수 있는 정도의 분량이지만, 이 기쁨을 한순간에 소진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 그런 낭비벽은 잠시 미뤄둘까 싶네요. 책을 주문하는 순간, 배송을 기다리는 시간, 봉투를 뜯고 (마치 음반을 구입했을 때처럼) 비닐을 한 번 더 뜯는 재미를 갖는 동안, 그리고 독서의 시간, 그리고 책꽂이 한쪽 눈에 잘 띄는 곳에다 넣어두는 그 시간... 이 모든 시간을 통틀어 전부가 즐겁고 기쁜 책이 얼마나 됐던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이랍니다. 만 원 언저리 돈으로 이런 호사를 누린다면 꽤나 살 만하다 싶습니다.


PYBLOGWE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