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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바타유 - 라스코 혹은 예술의 탄생 / 마네

[도서] 조르주 바타유 - 라스코 혹은 예술의 탄생 / 마네

조르주 바타유 저/차지연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워크룸 프레스> 출판사의 '제안들' 시리즈 중 두 번째 조르주 바타유 책입니다. 시리즈 초반에 출간된 <불가능>도 잘 읽었습니다.  소설 형식과 시의 이야기를 넘나들며 저에게는 신선한 읽기를 선물한 바 있습니다. 오직 스토리에만 치중하는 작금의 소설, 특히나 국내 소설에 지루함을 느끼던 마당에 즐거운 시간이 되어주었습니다. 누군가는 바타유의 소설이야말로 지루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고만고만한 주제와 스토리의 매듭을 읽는 일보다 지루한 일도 없습니다. 고만고만한 아침 드라마가, 트롯 가요의 멜로디가 사람의 정서를 부대끼게 하는 것처럼요. 

이 책은 라스코의 흔적을 통해 미술의 기원을 살피거나 19세기 마네의 미술을 들여다봅니다. 여타 미술사가들이나 미술평론가들의 글과는 뭔가 다른 면을 단박에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지루하든 생경하든 쉽든 어렵든 그 자체를 재미로 여기는 분들에겐 소중한 책으로 남을 것입니다. 미술도 시(詩)도 편한 마음으로 쉽게쉽게 접근해보라며 자꾸만 관람자와 독자 들을 독려하곤 하지만 어디 미술과 시가 쉬운 것이던가요. 어려운 걸 쉽게 다가갈 방법이 있나요. 아마도 어려운 작품이란 그것을 향해 다가올 때, 빠르게 성큼성큼 다가오기보다는 가까스로 한 걸음, 또 한 걸음 어렵사리 다가와주길, 다가오는 와중에 이런저런 혼란한 생각에 빠져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발송한 작가의 비밀 초대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그걸 비집고 들어가는 글이 쉬울 리 있겠습니까? 얼마나 재미난 상황인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즐거운 독서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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