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의 소설 <화씨 451>의 영어 원작입니다.
화씨 451을 한글 번역본으로 읽은 지 꽤 오래됐습니다.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흐릿한 기억 속에서 부유하고 있지만, 또 강렬했던 한 두 장면은 어제 읽은 책처럼 또렷하기도 합니다.
어쩌다 보니 최근 영문 소설, 에세이들을 구입해 읽는 취미가 들어버렸습니다. 사 두고 읽지 않은 한글 책들이 산더미 같은데 영문 도서들까지 말이죠.
Simon & Schuster 출판사의 어른 손바닥 만한 작은 판형의 예쁜 디자인을 갖춘 페이퍼백에 반해 시리즈로 구입해 버렸어요(일반 페이퍼백보다 더 작은 Mass Market판/포켓판 사이즈입니다). 레이 브래드버리 시절의 SF 소설은 근사한 고가의 양장본 도서보다는 이런 포켓판이 어쩐지 훨씬 잘 어울린다는 기분이 들어요. 갱지 위에 적힌 깨알 같은 글씨들 속에 담긴 광대한 상상의 크기를 접한다는 사실이 참 비밀스럽고 짜릿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