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의 집에서>라는 제목으로 된 토마스 만의 문고판 단편소설집입니다. 범우사의 전통 있는 디자인이라서 이미 여러 권 같은 디자인의 책들이 저희 집 책장에 꽂혀 있답니다. 한 권 한 권 늘어나니 훨씬 보기 좋네요.
얼마전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을 재독했답니다. 두 번째 읽은 것인데 재독인 덕분인지 훨씬 재미있는 책으로 탈바꿈한 느낌이었습니다. 오래 전 처음 읽던 때는 몽롱한 기분이었죠. 전혀 처음엔 발견하지 못했던 흥미로운 장면들을 엄청나게 많이 찾아내어 아주 즐거웠어요. 해마다 여릉이면 <마의 산>을 읽는 독서가가 있다던데 전에 그런 말을 들었을 땐 설마 하는 마음도 들었는데, 저라고 못 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다른 출판사로 읽었는데, <마의 산>은 여러 곳에서 출간되어 있으니 바꿔가며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네요.
'현대문학' 출판사에서 나온 토마스 만의 두꺼운 단편선을 이미 소장하고 있지만, <예언자의 집에서>를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완독을 기념해서요. 대체로 두꺼운 단편선에 있는 작품들과 중복되지만, 거기 빠져 있는 (아마도) 두 편의 단편이 여기에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