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문 작가의 소설이 처음은 아니라서, 충분히 마음가짐이 된 덕에 썩 당황하지 않고 읽는다. 문장이 엿가락처럼 길게 늘어져 듣다보니 무슨 말인가 싶다거나, 문장의 앞뒤 호응이 불안하다거나, 앞에 하던 말을 수시로 취소하거나 부정하거나 하는 글을 읽으니 당혹스럽다는 몇몇 독자가 가끔 작가에게 저주에 가까운 푸념을 하는 것은 정영문 소설에는 흔하고, 정영문 소설이 아니라도 만연체 소설들, 아방가르드한 작품들에 흔히 나타나는 반응이다. 하지만 우리네 일상의 말은 어떤가. 우리는 하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