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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태어난 여자는 없다

[도서] 엄마로 태어난 여자는 없다

송주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엄마란 무엇일까.

엄마란 어떤 존재일까.

한국사회에서 여자에게 결혼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며느리는 왜  그 집안의 최하층민일 수 밖에 없는가.

 

원래도 평소에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이 위의 질문들에 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결혼하고 처음 맞는 명절에서 뼈저리게 느꼈던 집안에서의 며느리의 존재를 깨닫고 나서 내가 더 이상하게 느꼈던 건 나와 같은 며느리로 살고 있는 많은 여성들이 시댁에서 며느리의 위치, 역할의 부당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부당하지만, 당연하고,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시댁 뒷담을 하는 게 다였다.

아무도 그런 부당함을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나 역시 매번 명절때마다 같은 일이 반복되자 싫었지만, 무뎌졌고, 적응해나갔다.

 

우리나라의 남성중심 가부장문화는 뿌리가 너무 깊다.

그리고, 더 무서운 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여자들조차 그 가부장문화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이다.

남편 아침밥을 챙겨주지 않거나, 애들 육아에 소홀하면 나쁜 아내, 나쁜 엄마라는 생각이 그냥 절로 든다.

그래서 여자들은 남편과 같이 맞벌이를 하면서도 심지어 같은 직장에서 같은 강도로 일을 하면서도 집안에서의  할 일은 여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리고, 남편과 육아와 가사를 분담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남편이 응해주지 않으면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고, 어쩌다 남편이 좀 도와주면 그걸 고마워해야하는 분위기인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남편 직장때문에 2년가까이 캐나다에 살게 되면서, 우리의 가부장문화와는 전혀 달랐던 캐나다 밴쿠버에서의 삶이 저자로 하여금 본인의 이름과 존재를 잃어버린 채 엄마로 살아가는 자신을 포함한 여자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아가 그걸 극복해내기 위해 노력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달은 사실은 우리 여자들도 모르게 이런 가부장 사회에 나도 모르게 길들여져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분위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여자들 스스로도 부당하다고 느끼는 그런 일들을 스스로 자초하는 면이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남편 밥은 꼭 챙겨줘야 하고, 아이들 육아와 교육은 엄마가 도맡아서 해야하고, 아이들 대학도 엄마의 정보력으로 잘 보내야하고, 무조건 시댁의 일정에 나의 스케줄을 맞춰야 하는 등 누가 강요하기 전부터 어느 새 본인들 스스로 알아서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 책의 저자처럼 결혼 17년차인 내가 남편과 이런 부당함에 대해 얘기하고 개선하고자하는  시도를 이제와서 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엔 남편은 어느새 40대 후반의 꼰대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겐 결코 이런 후진 문화를 물려주지 않을 것이다.

남편은 어쩔수 없다 치더라도 나와 아이들이라도 집안일은 분담해서 해야 겠다.

그러다보면 아이들도 그동안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집안일은 엄마만의 일이 아님을 알게 되지 않을까.

집안에서의 이런 작은 변화들이 모이면 나중엔 더 큰 변화도 이루어낼수 있을거라 믿는다.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난 여자는 없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엄마로 길들여질 뿐이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되고 싶은 엄마로 살아가야 한다.

 

이 글은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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