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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도서]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손미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의 저자인 손미나 작가는 방송사 아나운서였다.

내 또래라서 아마 더 잘 기억이 나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때 당시만해도  지금처럼 아나운서들이 프리 선언을 하고 활동하던 시기가 아닌데도, 돌연 방송사를 그만두고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나더니 그 다음부턴 아예 아나운서가 아닌 여행가, 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었고, 어느 순간  이 작가는 내 뇌리에서 잊혀졌었다.

꾸준히 책을 내는 줄을 알고 있었고, 아마 작가의 이전 출간된 책을 완독한 적을 없는 것 같은데, 이 책은 제목부터가 너무 충격이었다.

아니 제목은 특별하지가 않은데, 손미나 작가가 쓴 책의 제목이라 충격이었던 것이다.

내가 보기엔,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이었고, 자유롭게 어디든 떠나는 사람이었고, 같은 또래의 여자로서 내가 감히 상상하지도 못하는 멋진 삶을 사는 여성, 모든 평범한 여성이 부러워할 만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마음이 불행하다니,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었다.

 

작가는 뭐든지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다.

그것도 누가 시켜서 그런 것이 아니라, 순전히 본인의 의지로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사는 게 본인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렇게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살아왔고, 덕분에 많은 성취를 이루어냈지만, 정작 몸과 마음은 지쳐있었고, 무엇보다 행복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도중 눈물이 났다.

난 손미나 작가만큼 성취를 이뤄낸 사람은 아니지만, 직장도 있고, 가정도 있고, 나름 안정된 삶을 살고 있는데, 항상 뭐든지 열심히 해야 직성이 풀리고, 시간을 쪼개서 효율적으로 보내야 스스로 만족을 한다.

내 스스로가 빈둥거리거나 나태한 건 정말로 못 봐주는 것이다.

그런데, 나도 행복하지가 않다.

아니 행복이란 느낌을 잘 모르겠다.

40대 중반이지만, 날씬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하고, 아이들 교육도 잘 시켜야하고, 직장에서는 일도 잘해야하고...

그냥 객관적으로 내 나이에 이만하면 됐을지도 모르는데, 만족이 안되고, 끊임없이 뭔가를 추구하는 사람, 그게 바로 나다.

나도 손미나 작가처럼 끊임없이 나를 채찍질하고, 몰아붙이며 살아온 거란 생각이 드니, 내 자신이 안쓰러워서 눈물이 났다.

난 아마도 어렸을때부터 자존감이 낮고, 열등감도 있어서 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보이고 싶었고, 그래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얼굴도 예쁘지 않았고, 엄마한테 사랑받는 자식도 아니었던 내가 내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방법은 공부라도 잘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안정된 삶은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이제는 좀 내 자신한테 너그러워져도 되지 않을까.

내 몸과 마음이 원하는 게 뭔지 내 자신에게 물어보고 그런 걸 하며 살아야했는데, 여전히 난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인도인 구루와의 상담을 통해서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고, 나 또한 그 구루의 얘기를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구루가 마지막에 제안한 실천방법은 명상이었다.

하루에 한번 가장 편한 자세로 눈을 감고, 호흡을 하면서 온전히 자신을 느껴보라고 했다. 들려오는 소리, 느껴지는 감각, 의식의 흐름등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라고 했다.

이걸 매일 반복하다 보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 했다.

종종 사람들이 명상을 통해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얘길 들었는데, 난 솔직히 그게 그리 공감되지 않았고, 해 볼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부터 한번 해보려고 한다.

그동안 애쓰면서 살아온 내 자신을 바라봐주고,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제부턴 내 자신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다.

더 늦기전에 내 자신을 잘 돌봐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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