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이 없는 우리집에서 컴을 통해 온에어 서비스로 유일하게 남편과 같이 봤던 프로그램이 mbc의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회가 거듭될수록 각 출연자마다 스토리가 쌓이고, 그 스토리를 방송에서 더 부각시켜주는 면도 있었고, 어떤 출연자는 시청률때문에 일부러 나중까지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느낌 정도는 받았었다.
요즘 각 방송사마다 심지어 케이블방송까지도 오디션 프로그램이 한참 성행인 것 같다.
이 책을 보니, 이런 현상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인듯 하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렇게까지 화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의 연예인들은 기획사에 의해서 너무나 가꿔지고 포장되어진 느낌이라면, 오디션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순수하고 평범한 느낌이 들었고, 연예인들은 방송아니면 잘 볼수도 없고, 우리가 다가가기도 어려운 너무나 먼 존재라고 느껴지는 반면에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나와 같이 평범한 이웃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좀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고, 대리만족을 느
끼기도 했던 것 같다.
이 책에서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뒷얘기는 나에게는 좀 충격이었다.
리얼리티가 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공감하고 더욱 재밌게 봤었던 것 같은데, 이런 것들의 일정부분이 편집이나 조작,연출을 거쳐서 이루어졌다는 게 좀 실망스럽기까기 했고, 그동안 내가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것들이 모두 의심스러워졌다.
미디어는 나와 같은 대다수의 평범한 시청자의 생각을 너무나 잘 아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러한 심리를 너무나 잘 이용해서 방송의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출연자를 오래 남겨두기도 하고, 실력은 있으나 평범하고 지루한 출연자는 일찍 떨어뜨리기도 한 것 같다.
카르스텐은 시골출신이지만 제법 실력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출연자였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탈락하고, 종적을 감추게 된다. 절친한 친구인 에디가 거기에 의문을 품고, 파헤치기 시작하며서 여러 미디어나 언론세계의 실체가 드러나게 된다.
이 책은 요즘 세대의 인터넷과의 밀착성, 스마트폰, 트위터등의 SNS서비스의 파급력등에 대한 영향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더 실감이 났던 것 같고, 다시한번 개인정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깨달았다.
지금 초등 저학년인 우리아이들에겐 아직 너무 어려운 책이겠지만, 나에게는 정말 유익했고,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