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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도서]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이순자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 사람은 고통을 통해 자신의 뿌리를 깊이 내리고 성장하게 된다"
"...그제야 나는 고통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시간을 통해 무언가 얻는 것이 있다"
" 고통을 통해 조금씩 완성되어 간다는 걸..." 


                                        - 본문 中-

 


이 책은 귀한 경험을 읽는 시간이었다. 


이순자 작가의 글에는 묘한 맑음이 있다. 탁한 때로 찌든 내 마음이 그의 글에 걸러져 서서히 정화되어 감을 느꼈다.  


성정이 못난 남편과 황혼이혼하고 딸의 조언대로 자신의 인생을 일구기 위해 작가는 공부를 했다. 자격증도 따며 취업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100세 시대라고는 하나, 사회가 인정하는 취준생 자격에 노인을 위한 자리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음을 아프게 느꼈다. 


그럼에도 자신의 자리를 단정하게 만들어 나가는 작가의 이야기를 두 손 모아쥐고 응원하며 읽었다. 가깝게는 나의 어머니를, 멀게는 나의 모습이 그녀에게서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작가는 선천적인 감각신경성 난청 장애와 심장 통증을 지병으로 두었다. 그래서였을까.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일에 자신을 아끼지 않았다. 먹이기, 주기,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성격 탓이라고,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파봤기 때문에 아무것도 해줄 게 없더라도 손 한 번 발 한 번 잡아보러 간다는 것이 어디 말처럼 쉬울까. 


그녀는 약한 이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든든한 벽을 자청하며 온 생을 살다 갔다. 마음 문을 굳게 닫은 이들이 그녀에게만은 틈을 열어준 것은 그런 연유에서 였을 것이리라.  


여러 편 글을 읽는 동안 여러 번 울어야 했는데, 그래서 사람 있는 곳에서는 차마 읽지도 못했다. 스스로 감정에 박한 나는 글을 읽으면서는 잘 운다. 우는 일에도 남의 눈치가 보여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조금씩 아껴가며 읽었다. 마지막 장까지 아껴가며 야금야금.  


'작가와의 만남'이라도 있다면 열일 제쳐 놓고 단걸음에 달려가고 싶다. 당신을 만나, 당신의 글을 만나, 내 마음에도 이렇듯 맑은 샘이 퐁퐁 솟고 있다고 기쁘게 알려주고 싶다. 


나처럼 애간장 타는 독자가 한둘이 아닐텐데, 이순자 작가는 '영영 고순 냄새 풍기는 깨꽃'으로 하늘에 폈다.


그곳에서는 또 어떤 이들의 든든한 벽이 되어 살고 계실까. 가난하지 않았던 그녀의 마음이 가슴에 고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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