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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봄 식물도감

[도서] 세상에 하나뿐인 봄 식물도감

한정영 글/김윤정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봄은 입맛의 계절입니다, 춥고 싸늘한 겨울을 견뎌 낸 작고 여린 잎들의 쌉싸름한 맛, 그것이 봄이에요. 아주 옛사람들은 아니 지금도 많은 사람이 막 피어난 새잎을 캐내 먹거리로 삼았고, 겨우내 모자랐던 영양을 채워요. 그래서 봄은 더 기운찬 계절이지요. 할머니가 봄나물을 캐러 가신다면 따라 나가 보세요. 맞아요. 봄은 그렇게 맛으로 느끼는 계절이에요


 작가의 말이 주는 인상이 참 예쁜 책이었다. 생각이 참 곱지 않은가. 아마도 작가는 어린시절 할머니를 따라 들로 산으로 봄나물을 캐러 나간 추억이 많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나도 어린아이였을 때 같은 추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냉이며 씀바귀, 고사리, 질경이, 달레, 두릅, 민들레 등 자연에서 먹거리를 채취하는 기쁨과 그 건강한 맛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요즘은 마트에 가면 계절과 관계없이 온갖 나물을 만날 수 있다. 먹고 싶은 게 있다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편리함이 좋지만, 자연 안에서 몸을 움직이며 주의를 기울여 나물을 발견하는 일은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아마도 어린 시절 이런 추억이 있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나물을 찾아 캤을 때 어른들께 받았던 칭찬과 보람 같은 것을 보물처럼 소중한 추억으로 안고 살고 있을 것 같다.     


 책은 5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다. 각 파트별로 초등학생 주인공 아이들이 나오는데 다양한 계기로 봄의 나물과 꽃을 새로운 시각으로 경험하게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었다.   


1. 맛으로 여는 봄 : 살도 많이 찌고 허약 체질인 주인공 래규가 직접 뜯은 봄나물을 먹고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언젠가는 달리기 일등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는 에피소드 


2. 꽃으로 물드는 봄 : 추위가 너무나 싫은 주인공 초아가 억지로 천사의 정원에 나간다. 거기서 선생님이 모둠별로 보물찾기 숙제를 내주는데 그 보물들이란 봄꽃이었다. 각 꽃의 특징을 적은 문구로 어떤 꽃인지 찾아내는 동안 초아가 마침내 봄과 봄꽃을 사랑하게 되는 에피소드


3. 생명력이 가득한 봄 : 여자축구부 라미는 최근 실책이 많아 매우 풀이 죽어 있다. 그런 라미에게 선생님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고 끈질기게 자라나는 생명력 강한 민들레와 제비꽃, 산수유나무 등을 알려준다. 라미도 그 이야기에 다시 기운을 내는 에피소드


4. 즐거움이 넘치는 봄 : 이모집에 일주일 동안 신세를 지게 된 두리는 컴퓨터도 못하고 스마트폰도 고장나 지루해한다. 사촌누나는 그런 두리를 들로 데려가 질경이제기차기와 질경이씨름, 제비꽃싸움, 버들피리 놀이 등을 하며 놀아준다. 집안에서 게임만 하던 두리가 집밖에서도 즐겁게 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에피소드  


5. 이야기가 흐르는 봄 : 뭐든 일등을 하면 2주간 반장이 될 수 있는 윤수네반. 이번에는 가장 재미난 꽃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반장이 되게 되었다. 반장이 되고 싶은 윤수가 할머니에게 들은 모란꽃과 작약꽃 이야기로 반아이들한테 높은 점수를 받게 되는 에피소드 


 봄식물에 대한 정보를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게 그 또래들이 가지고 있을 법한 고민이나 생각들로 엮어 전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자녀가 있는 분들도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파트별로 래규, 초아, 라미, 두리, 윤수의 식물도감이라는 코너도 있었다. 쉬어가는 이야기 같은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는데, 식물들의 습성이나 생태에 관한 내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배울 수 있어서 무척 재미나게 읽었다.


 그중 몇가지 기억나는 건 서양민들레와 토종민들레의 구별법이었다. 꽃받침이 아래로 내려갔으면 서양민들레, 위로 올라갔으면 토종민들레라는데 아마도 내가 여기저기 길을 걷다가 본 민들레는 서양민들레였을 것 같다. 책에 따르면 토종민들레는 사람들의 난개발로 점점 서식지가 산으로 한정되고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또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쉽게 찾는 방법도 안내되어 있었다. 토끼풀은 원래 잎이 3장인데 생장점이 여러 이유로 상처를 입으면 4번째 잎이 난다고 한다. 그러니까 네 잎 클로버를 찾으려면 잘 가꾸어진 화단이나 인적이 드문 들판보다는 사람이나 동물이 자주 지나다니는 곳에서 찾아야 한다고 한다. 나는 아직 한 번도 네잎 클로버를 발견한 기억이 없는데 어쩌면 앞으로는 몇 개 발견하는 기쁨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 


 지금 계절이 봄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지난 봄 내가 무쳐 먹었던 나물이며 꽃을 되새겨 보는 재미가 있었다. 또 어릴 적 추억도 새록새록 살아나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책에서 만난 봄 꽃과 나물들은 일상에서 비교적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주변을 좀더 살피며 주의를 기울이자고 생각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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