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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육을 말하다

[도서] 고등학교 교육을 말하다

송영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3점

송영주 저자는 40년 가까운 교직 생활을 거쳐온 베테랑 교사이다. 


그의 약력을 보면 고교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하면서 학년부장(진학부장) 업무를 추진했고, 대교협 주관의 대입상담교사단 활동 및 교육전문직으로 전직하여 고입, 대입, 수능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또 17개 시/도 교육청 업무 담당자로서 교육부, 대교협, 평가원, 교육개발원을 다니면서 다양한 정책의 업무협의도 한 것으로 나온다. 


그야말로 나에게는 저자가 대가로 비추어졌다.  그런 저자가 작심하고 쓴 이 책이 얼마나 현장의 진솔한 육성을 담고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조금의 의심도 할 수 없었다. 교육의 담장 밖에 있는 나는 알 수 없는 교육 현장의 진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챕터1: 특별한 열정, 부모들의 자녀교육
챕터2: 프로슈머 교육론
챕터3: 긍정적 교육가치와 쟁점들
챕터4: 학교교육 범주의 미래 교육
챕터 5: 진화하는 교육 현장, 그 방향의 모색


저자가 보기에 대한민국 교육 현장은 대입으로 점철되는 지난한 여정이다. 그 원인은 못 배우고 가난했던 부모 세대가 자녀들만큼은 무엇보다도 학업에 정진하여 자신들과는 달리 편하게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랐던 마음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 마음이 사회 현상으로 되물림되어 온 결과, 대입이 무엇보다도 한국 고교 교육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라고. 저자에 따르면 우리나의 학부모는 자녀에게 특별한 교육의 과정을 총동원해 명문대에 입학시켜 주는 방법으로 잘 키워 내고자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교육에 경쟁이 없고 교육기관이든 거정이든 모두 아이를 주인공으로 놓고 그들을 편안하게 교육한다고 알려진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처럼 부모 대 학부모 관계의 '학부모'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자녀의 학업과 성공을 기획하는 역할로서 이미 사회화된 학부모라는 특별한 개념과 역할이 부모와 대립을 이루면서 존재할 필요는 없다고 확신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도 벌써 수십년이 지났지만 학생이었을 때도 뭔가 일관성 없는 교육 정책 때문에 힘들었던 느낌이 남아 있다. 저자도 프롤로그에서 '정부가 바뀌면 그간 추진되었던 많은 정책들이 검토되어 수정되거나 변경되어 왔다. 교육도 예외가 아니어서 학교교육 방향과 대입제도 개선이 어떻게 만들어질지는 아직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듯 새로운 정권 하에서 또 어떤 교육 정책이 펼쳐질 것인가 걱정반 기대반이 솔직한 심정이다. 분명 좀더 나은 목표값을 추구하며 나오는 안들일 텐지만 늘 한계는 있어왔고, 고생하는 것은 학생들의 몫이었으니까 말이다. 


저자의 책에서 흥미롭고 좋았던 것은 챕터 2의 프로슈머 교육에 관한 그의 견해였다. 프로슈머란 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 용어로, 앨빈 토플러가 고안한 적극적, 능동적 소비자 개념이다. 책에 따르면 수동적인 존재였던 소비자가 능동적 존개로서 생산자의 제품에 소비자의 소비 욕구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한다거나 더 좋은 방식으로의 욕구가 있다면 직간접적으로 관여, 참여 등의 방식으로 제품 생산에 역할을 하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특징이 있다. 이제 생산은 한 방향이 아닌 상호적 라인에서 이루어지고, 소비는 생산에 참여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소비하여 원하는 소비, 효율적인 소비를 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TV 프로그램, 영화 등 문화 예술의 생산품도 팬덤이 관여하는 소위 팬슈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저자는 바로 이같은 프로슈머 생산 방식에 우리의 교육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책 입안의 가장 윗선에서 각 교육 현장의 모든 것을 진두지휘 할 것이 아니라 학생을 포함한 학부모, 학교가 소비자로서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의견을 타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물론 이것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는 매우 큰 아쉬움이 있다고 평한다. 정책 운영이 상이한 시/도별 지역 여건과 입지, 인적 구조, 인프라와 같은 조건에서 효율의 현저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세밀한 조정이나 배려 없이 시행되고 있는 경우들 때문이라고 한다.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 저자는 책을 서술한 어쩌면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었을 지도 모르는 '미래형 대입제도안'을 상상하기도 했다. 수정해도 개선해도 만족스럽지 않고, 고교 교육과정과는 오히려 더 상충되어 가는 대입제도를 극복하기 위한 그의 노력인 셈이다. 교육 소비자로서 고교 현장 관계자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더 많은 비중으로 반영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그래야 생산품의 효용과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이다. 무려 40년 교직 생활을 했던 저자의 육성이니만큼 그간의 교육정책이 얼마만큼 현장과 떨어져 있었는지 가늠하게 만들었다. 


진지한 고민과 현장 분석 그리고 진단과 처방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저자의 진실한 의견을 가감없이 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고등학교 교육에 대한 전문적인 부분도 많이 담겨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것도 사실이었지만, 시간을 들여 읽을만한 책이라는 의견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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